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태풍이 고양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는다. 문태영은 모비스를 다음 행선지로 정했다. 이승준은 동부와 SK가 동시에 원했고, 7일 KBL에서 추첨으로 차기 시즌 유니폼을 결정하게 됐다.
2011-2012시즌을 끝으로 전태풍, 문태영, 이승준은 각각 전주 KCC, 창원 LG, 서울 삼성과의 3년 계약이 끝났다. KBL의 귀화혼혈선수 규정 때문에 이들은 FA로 풀렸고, 그동안 귀화혼혈선수를 한번도 보유하지 못했던 오리온스, SK, 모비스, 동부가 보유권을 가졌다. 규정상 이들이 귀화혼혈선수 계약을 포기할 경우 부산 KT와 안양 KGC에도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그럴 가능성은 애당초 희박했다.
오리온스, SK, 모비스, 동부는 지난 2일부터 3일 오후 6시까지 KBL에 귀화혼혈선수 영입의향서를 KBL에 접수할 수 있었다. 이들은 1, 2, 3순위에 원하는 선수를 차례로 적은 뒤 제시할 연봉(1순위 샐러리캡의 25%이내, 2순위 22.5%이내, 3순위 샐러리캡의 20%이내)을 적어야 했다. 그런데 네 팀은 마감시간 직전까지 선뜻 영입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른바 눈치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다른 팀이 누구를 1순위로 영입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하는 것을 봐서 겹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오리온스의 경우 비교적 눈치 싸움(?)에서 자유로웠다. 확실한 포인트가드인 전태풍을 잡는 게 너무나도 절실했고, 나머지 세팀은 그 정도는 아니었기에 전태풍보다 문태영과 이승준을 두고 치열한 두뇌 전투를 펼쳤다. 그 결과 오리온스가 여유있게 전태풍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제출했고, 모비스는 문태영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각각 단독으로 제출해 영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SK와 동부는 이승준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동시에 제출했고, 입찰 금액도 최고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승준은 7일 추첨까지 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사실 시장에 나온 선수는 3명이고 영입을 원하는 팀은 4팀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든 2팀 이상 경합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4팀 모두 자신들의 샐러리캡 내에서 최고액을 써내야 했기 때문에 어차피 추첨은 불가피했다.
결국 오리온스는 전태풍을 영입해 꿈에 그리던 포인트가드 난을 해소했다. 모비스도 득점력이 좋은 포워드를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두 팀은 차기 시즌 최소 4강 혹은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어쨌든 눈치 싸움 끝에 원하던 문태영을 데려간 모비스와 눈치싸움도 없이 일찌감치 전태풍에게 단독으로 관심을 표명했던 오리온스는 이번 귀화혼혈 FA시장의 승리자가 됐다.
한편, 동부는 차기 시즌 윤호영의 공백을 이승준으로 메울 요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럴 경우 높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SK도 전통적으로 높이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팀이다. 두 팀이 이승준을 선택한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7일 추첨에 관심이 쏠린다.
[행선지가 정해진 전태풍과 문태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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