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연장 12회에도 지친 기색 없이 혈투는 계속됐다.
결국 승자는 없었다. 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는 연장 12회에서도 승자를 가리지 못해 6-6 무승부로 끝났다.
선취 득점은 SK의 몫이었다. SK는 2회초 선두타자 이호준의 우전 안타와 박재홍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은 뒤 김강민 타석 때 보크가 선언돼 무사 2,3루 찬스를 맞이했다. 김강민이 1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나고 조인성의 2루 땅볼 때 홈플레이트로 대쉬한 3루주자 이호준이 태그 아웃돼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이어진 2사 1,2루 상황에서 최윤석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정근우 타석 때 김진우의 폭투로 3루주자 조인성이 득점, 1점을 추가했다.
KIA는 먼저 2점을 뺐겼지만 나지완의 힘으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2회말 선두타자 최희섭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고 나지완이 우중간 적시타로 1점을 뽑아내며 1점을 쫓아간 KIA는 4회말 2사 후 나지완이 우중간 솔로포를 터뜨려 2-2 동점을 이뤘다. 나지완은 마리오의 5구째를 공략,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2-2 동점이 이어지던 8회초 KIA는 외국인 투수 호라시오 라미레즈를 구원 등판시켰다. 이는 라미레즈의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KIA의 바람과는 결과가 달랐다.
선두타자 정근우의 강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김선빈이 송구 동작에서 공을 놓치며 내야 안타가 됐고 박재상의 1루수 앞 희생번트와 정근우의 3루 도루로 SK는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최정이 좌월 투런포를 터뜨려 SK는 4-2 2점차 리드를 잡게 됐고 8회말 셋업맨 박희수를 등판시켜 점수 지키기에 시동을 걸었다.
9회말엔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등판해 SK의 승리는 가까워 보였으나 2사 만루 위기를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김선빈이 2타점짜리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4-4 동점이 됐다.
이용규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12회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두타자 한동민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정근우가 2루 땅볼 아웃에 그쳐 2아웃이 돼 SK의 승리 기회는 물거품이 되는 듯 했지만 박재상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최정이 볼넷으로 1루를 채웠고 안치용이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싹쓸이 적시 3루타를 작렬, SK가 다시 리드를 잡게 됐다.
그러나 경기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다. 12회말 1사 후 이용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안치홍이 우월 적시 2루타로 이용규를 득점시켜 5-6 1점차로 쫓아간데 이어 김원섭의 중전 안타와 최희섭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대타로 나선 김상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6-6 동점이 됐다. 이어 차일목이 나섰지만 유격수 병살타로 경기는 6-6 무승부로 끝나게 됐다.
SK 선발투수 마리오는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물러났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KIA 선발투수 김진우는 5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동점 상황에서 교체돼 승패 없이 물러나게 됐다.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고른 김상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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