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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실력파 감성밴드 넬이 4년만에 5집 정규앨범 '슬립 어웨이'(SLIP AWAY)를 발매했다. 그간 그들의 감성과 음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을까.
넬은 3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음반에 대해 소개하며 타이틀곡 '그리고 남겨진 것들'의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이날 보컬 김종완은 "이별을 하면 처음엔 힘든 감정 때문에 넋두리도 하고 술도 먹는다. 그게 지나면 마음이 괴롭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뭘해도 공허한 느낌을 받았다"며 공백기에 찾아왔던 감정의 변화를 전했다.
이어 "어느날 친구랑 일상적인 얘기를 나누면서 커피를 마시는데 눈물이 한방울 뚝 떨어졌다. 슬픈일도 없었는데 눈물을 흘리는 나를 보고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안에 이런 감정이 있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곡을 쓰게 됐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많이 느끼겠지만 앨범작업 할 때 몰랐던 자신의 감정상태와 기분을 정확히 깨닫게 된다. 그 당시 내가 느낀 감정은 공허함같은 것이었다"며 이번 앨범에 표현된 자신의 감성을 드러냈다.
자신의 작업 스타일에 대해 김종완은 "마음이야 앨범 작업을 빨리해서 공연하고 싶지만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것이 두렵다. 곡이 씨디에 담기는 순간 우리의 손을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녹음을 하는 중에는 병적일 정도로 작은 것에 집착해서 완벽한 결과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나중에 앨범을 들을 때 '아, 이건 그냥 넘어갔지'라고 생각하면 뭔가 팬들에게 미안하지 않겠냐"며 앨범 준비기간이 길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번 앨범에서 특별히 달라진 악기의 구성과 장비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종완은 "이번 앨범에 여러가지 관악기가 추가됐다. 안 어울리지 않을까 했던 우려와 달리 플루겔혼 소리가 너무 예뻤다. 오보에도 잘 어울려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이재경은 "이번 앨범은 엠프에 대해서 정신이 이상한 사람처럼 특별히 집착했던 것 같다. 1950년대의 진공관을 찾아서 그걸 끼워서 작업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소리가 훨씬 풍성해져서 놀라웠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 그는 "완벽하게 음악을 만들어 팬들 앞에 서야 된다는 것이 신념이다. 그래서 앨범이 자꾸 늦어진다. 그래선지 팬들이 예정보다 늦게 나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한결같이 기다려 주는 팬들에 고맙다"는 말로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 담긴 감성과 추가된 악기에 대해 밝힌 넬. 사진 = 룬컴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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