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이승엽이 이틀만에 돌아온다.
어깨 통증으로 3일 대구 두산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결장한 삼성 이승엽이 4일 대구 한화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류중일 감독은 “승엽이는 오늘까지 두고 보겠다. 내일은 나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와 만나게 될 것 같은데 한국이 낳은 최고의 타자와 투수 아닌가. 재미있는 승부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승엽은 5일 출전하는 대신 이날은 결장이 유력했다.
그러나 곧이어 기자들과 만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오늘 승엽이 나온다던데?”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아까 류 감독과 얘기를 했는데 승엽이가 처음에는 못 뛸 것 같다고 했는데 연습 배팅을 한 뒤에 괜찮아서 나오고 싶다고 얘기를 했나벼”라고 특유의 심드렁한 사투리로 얘기를 했다.
보통 기자들은 홈팀 감독을 먼저 만난 뒤 원정팀 감독을 나중에 만난다. 즉, 류 감독이 기자들과 만날 때까지만 해도 이승엽을 결장시킬 것이 유력했지만, 기자들이 삼성 선수들을 취재하는 사이 류 감독과 한 감독이 만나서 얘기를 나눴고, 그때 이승엽의 출장이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재미있는 건 “감독님 내일 박찬호 선수는 나오나요?”라고 물으니 알쏭달쏭한 웃음을 지으며 “그건 안 가르쳐주지”라고 말했다는 점이다. 상대팀 선수의 출장 정보는 아는대로 털어 놓으면서 자신의 팀 선수의 출장 정보는 철저히 감추는 한 감독이었다. 그러나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상 5일 박찬호의 선발등판은 99% 확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승엽도 이날 경기서 어깨에 이상이 없을 경우 박찬호와 맞대결이 가능하다. 단, 이승엽은 이날 지명타자로 나서는 만큼 당분간 최대한 몸조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틀만에 돌아온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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