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안지만이 등번호를 11번에서 28번으로 바꿨다.
4일 대구구장.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 변경 내역이 덕아웃에 전해졌다. 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날 기자들이 명단을 좀 더 유심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안지만과 조현근의 등번호 교체 때문이다. 4일부로 11번을 달던 안지만과 28번을 달던 조현근이 서로 등번호를 바꿨다. 이른바 ‘등번호 맞트레이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28번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안지만은 2003년에 데뷔해 삼성 불펜진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기둥 투수다. 올 시즌에도 시즌 초반 난조를 겪었지만 10경기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무난한 출발을 하고 있다. 사실 안지만은 데뷔 후 줄곧 28번을 달던 안지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11번으로 바꿨었다.
알고 보니 안지만은 대구상원고 3학년 시절 1번을 달았었고, 그때 야구가 잘 되는 바람에 삼성 입단 이후에도 끊임없이 1번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1번은 잘 알려진 대로 안지만보다 2살 위인 윤성환이 갖고 있는 등번호다. 때문에 안지만은 윤성환에게 1번을 선뜻 달라고 하지 못했었고, 28번을 달고 뛰면서 대신 경기 전 연습을 할 때는 1번 연습복을 입고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그래도 안지만의 ‘1번 애정’은 나날이 커져갔다. 결국 꿩 대신 닭이라고 지난 겨울 팀 후배 조현근의 11번을 가져갔다.
그런데 11번을 달게 된 안지만을 두고 삼성 오치아이 코치, 김태한 코치 등 주변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 한결같이 “넌 28번이 어울려”라는 것이다. 때문에 결국 안지만은 다시 11번 대신 지난시즌의 28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안지만은 “성환이 형이 1번을 안 내놓으시면 1번을 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 1번을 달 수 있을 때까지 등번호를 바꾸지 않고 계속 기다리겠습니다”라고 1번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였다.
28번에서 11번으로, 그리고 11번에서 다시 28번으로. 나아가 언젠가 1번으로의 등번호 교체를 노리는 안지만의 향후 행보는 어떨까. 등번호를 바꾸고 더욱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등번호를 바꾼 안지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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