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가 지난 주말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물론 7일 현재 8승 15패로 최하위다. 그러나 7위 삼성에 1.5경기 차로 접근했다. 좀더 선전할 경우 최하위를 면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 한화는 이번 3연전서 향후 행보에 대한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얻었다.
▲ 선발진 재건 희망 봤다…최진행도 성공적인 복귀
올 시즌 한국에 정착한 박찬호는 애당초 한화 선발 로테이션의 후미를 떠받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막상 시즌의 뚜껑을 열어보니 박찬호는 현재 사실상 류현진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다. 이유는 다른 선발 투수들이 하나, 둘 부진한 투구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용병 브라이언 베스는 부진 끝 기약 없는 2군 생활을 하고 있고, 안승민도 최근 불펜으로 강등됐다. 다른 문제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선발진이 불안하다 보니 시즌을 치러갈 수 있는 동력 자체를 찾지 못한 채 헤맸다. 한 마디로 계산이 안 섰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서서히 희망의 씨앗이 보이고 있다. 최근 젊은 선발 투수들이 연이어 호투를 하고 있다. ‘7억팔’ 유창식은 지난 3일 잠실 LG전서 5⅔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감격적인 선발승을 따냈다. 물론 한 감독은 “일단 선발로 계속 투입할 생각이다”라면서도 “아직 계산이 서는 건 아니다”라고 완전한 믿음을 주지는 않았다.
또한 지난 주말 삼성과의 원정 3연전서 선발 등판한 양훈과 김혁민이 연이어 선발승을 따냈다. 양훈은 8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특유의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 위력이 살아났다는 평가다. 또한 그동안 무던히도 부진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안승민, 양훈에게 밀려 불펜으로 강등된 김혁민은 줄곧 불펜으로 던지다 6일 경기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서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퀄러티 스타트를 하며 첫 선발승을 챙겼다. 직구 최고구속이 148km를 찍을 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여기에 34타수 3안타로 부진해 지난달 22일 청주 삼성전 이후 2군으로 강등된 최진행이 6일 대구 삼성전서 1군 복귀전을 가져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한 감독은 최진행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6번 타순에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 물론 이들은 최근 1~2경기서 잘했을 뿐이다. 반짝 활약인지 꾸준한 활약을 펼쳐줄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감독에게 이제는 시즌 운용의 계산이 섰다는 건 고무적이다.
▲ 생각하는 플레이는 여전한 과제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도 있다. 대표적인 게 시즌 초반부터 부각된 수비와 주루 플레이다. 삼성과의 3연전서 한화는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그러나 몇 차례 아쉬운 점이 눈에 띄였다. 6일 경기서 한상훈이 범한 3회 1사 1,2루 상황서 타이밍 늦은 3루 도루 시도에 사실상 런다운이 걸려 태그아웃되자 한 감독이 씁쓸한 표정을 짓는 게 TV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또한 5일 4회말 1사 1,3루에서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진갑용을 3루로 잘 몰았으나 정작 3루로 향하던 김상수의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체크하지 못해 살려준 건 옥에 티였다.
또한 타격 전문가 한 감독이 보는 입장에서는 공격에서도 문제가 있는 듯 하다. 한 감독은 5일 경기 4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양기가 볼카운트 3-1의 유리한 상황에서 얕은 1루수 플라이로 아웃되자 그에게 직접 당시 어떠한 마음으로 타격을 했는지 물어봤다고 했다. 그런데 이양기는 “비슷하면(스트라이크와 비슷한 코스의 공이 들어오면) 치려고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한 감독은 “볼카운트가 유리한데 자신이 칠 수 있는 공만 확실히 쳐야 한다. 그때 장원삼의 몸쪽 커브가 잘 떨어졌다. 만약 본인이 커브를 치는 것에 자신이 없다면 설령 스트라이크가 되더라도 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래도 또 한번의 타격 기회가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어 “팀 타율 높은 팀이 우승하는 게 아니다. 득점권 타율이 높고, 생각하는 타격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감독의 눈에는, 생각하는 타격이 아직은 부족한 듯 보였다. 최근 4경기 3승 1패, 희망도 봤지만, 과제도 있다. 그게 한화의 현 주소다. 그들은 여전히 최하위다.
[성공적인 선발 첫 경기를 치른 김혁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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