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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다르빗슈의 상승세가 꺾었다. 여기에는 추신수도 한 몫했다.
'1억 달러의 사나이'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4사사구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4연승 끝에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패.
다르빗슈는 최근 2경기에서 뛰어난 투구를 펼치며 왜 자신이 1억 달러의 사나이인지 증명했다. 4월 25일 뉴욕 양키스전 8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1일 토론토전에서도 7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이날은 순탄치 않았다. 1회 선두타자 자니 데이먼에게 우전안타, 제이슨 킵니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텍사스 론 워싱턴 감독의 칭찬처럼 위기를 잘 헤쳐 나왔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삼구삼진으로 잡은 데 이어 트래비스 해프너와 카를로스 산타나를 범타 처리했다. 2회 역시 케이시 코치먼과 잭 한나한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무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3회. 다르빗슈는 선두타자 데이먼을 평범한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낮 경기로 펼쳐진 관계로 2루수 이안 킨슬러가 햇빛에 공을 놓쳤고 내야안타로 둔갑했다. 이어 킵니스에게 볼넷. 2번 타자까지는 1회까지와 같은 과정이었지만 이후는 달랐다. 카브레라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끝이 아니었다. 해프너와 산타나를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추신수에게 내야안타에 이어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의 악송구까지 겹치며 3실점째했다. 수비진의 아쉬운 수비 2개까지 겹치며 2회에만 3실점했다.
4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넘긴 다르빗슈지만 5회 선두타자 킵니스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내주며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이후 다르빗슈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6회까지 112개의 공을 던졌고 팀이 0-4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결국 팀이 경기를 마칠 때까지 동점을 만들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54로 올랐다.
이날 다르빗슈는 추신수에게도 판정패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5차례 만나 삼진 3개, 병살타 1개 등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다르빗슈지만 이날은 추신수가 웃었다.
2회말 첫 맞대결에서는 볼넷에 이어 도루를 내줬다. 또 4회에는 3실점째 빌미가 되는 내야안타를 맞았다. 5회에는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기는 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며 3볼 0스트라이크로 몰렸다. 2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비록 투구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성과도 있었다. 탈삼진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 지난 2경기에서 19개의 삼진을 잡아낸 다르빗슈는 이날도 탈삼진쇼를 이어갔다. 직구 제구가 안되는 상황에서도 슬라이더, 커브를 바탕으로 11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다. 이로써 3경기에서 삼진 30개를 추가했다.
다르빗슈로서는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함과 동시에 아쉬움도 묻어난 한 판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 패전투수가 된 다르빗슈 유.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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