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프로야구 개막이 딱 한 달 지난 상황에서 몸도, 마음도 힘겹다.
삼성 라이온즈 1루수 채태인은 2009, 2010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해 타율 .290 이상을 기록하며 삼성 주축 타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53경기에서 타율 .220 5홈런 28타점에 그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여기에 올시즌을 앞두고는 자신과 포지션이 겹치는 이승엽이 팀에 합류하며 위기 의식마저 감돌았다. 이로 인해 올시즌을 맞는 각오가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는 채태인이 바라던 상황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채태인은 이승엽 합류 후에도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경기에 출장해 홈런 1개와 4타점이 전부다. 최근 안타 숫자를 늘려가며 타율을 올렸지만 .250 역시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이 때문에 채태인은 시즌 초반 삼성 팬들의 많은 비난을 받았다. 본인 역시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여기에 1일 두산전을 앞두고는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채태인은 2010년 8월 26일 대구 두산전에서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가 넘어지며 그라운드에 부딪힌 이후 이같은 증상이 재발하고 있다.
이렇듯 몸과 마음이 힘든 상황에서 안일한 플레이로 인해 채태인은 팬들의 더욱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6일 대구 한화전이 문제였다. 채태인은 5회초 수비에서 김경언의 빠른 타구를 바운드로 잡았다. 1루 베이스가 가까이 있었기에 쉽사리 아웃카운트 추가가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채태인이 여유를 부리는 사이 김경언이 재빨리 1루를 밟았고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가 됐다.
그야말로 모두가 황당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팀에게 실망하고 있는 팬들에게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이후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는 채태인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욕설과 조롱이 담긴 소개글이 담겼다. 이로 인해 채태인은 달갑지 않은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너무도 험난한 채태인의 2012시즌 초반이다. 현 상황을 반전시킬 사람은 채태인 본인 밖에 없다. 채태인이 시즌 초반 아픔을 딛고 2009, 2010년의 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는 삼성의 부활에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험난한 시즌 초반을 치르고 있는 삼성 채태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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