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뱀파이어, 마녀, 늑대인간 그리고 200년이 넘은 대저택을 둘러싼 동화같은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충분히 팀 버튼스럽다. 여기에 조니 뎁이라니. 어디로 튈지 몰라 도무지 예측이 불가한 둘의 조합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유쾌하다.
지극히 팀 버튼스러운 15분의 오프닝으로 시작되는 영화 '다크 섀도우'는 바람둥이 뱀파이어 바나바스 콜린스(조니 뎁)와 그를 사랑하지만 가질 수 없기에 저주로 복수를 하는 미모의 마녀 안젤리크(에바 그린) 그리고 콜린스 가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다.
설정만으로도 이미 동화같은 이 작품이 팀 버튼의 기묘한 상상력으로 덧칠됐는데, 군데군데 장치된 요소들은 예외없이 기발하다. 다만 그의 전작들에 비해 공포 분위기보다는 유머 요소들이 강화된 느낌이라 다소 팀버튼의 호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번만큼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 유머를 즐기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영화 속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최고의 신은 바로 조니 뎁과 에바 그린의 공격적인(?) 베드신이다. 조니 뎁 그리고 에바 그린의 조합만으로 눈길을 모으기 충분한 베드신은 뱀파이어와 마녀의 만남과 맞물리며 한층 더 흥미롭게 그려졌다.
이외에도 팀 버튼과 '가위손', '유령수업', '슬리피 할로우', '캐리비안 해적:망자의 힘' 등을 함께한 릭 헤인리가 담당한 영화 미술은 대담하면서도 세심하다. 또 뱀파이어의 저택에 돌연 흘러나오는 카펜터스의 음악도 기발하다.
'다크 섀도우'는 1966년부터 1971년까지 생방송으로 방송된 유명 TV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어린시절의 조니 뎁을 매료시킨 이 작품은 112분의 완성도를 갖추는데 성공했다. 개봉은 10일.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다크 섀도우' 스틸컷. 사진=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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