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제 9구단 NC 다이노스는 현재 퓨처스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을 언제부터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NC는 2013년 1군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는 일부 구단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 10구단 창단과 1군 진입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NC가 내년부터 1군에 합류한다더라도 하루 빨리 10구단 체제로 갈 수 있도록 급물살을 타야 한다. 당연히 마땅한 이유도 있다.
1군 리그가 9구단 체제로, 즉 '홀수 구단 체제'로 돌입할 경우 일정상 한 구단은 무조건 휴식을 가져야 한다.
주중 3연전을 치르지 않는다면 월, 화, 수, 목요일에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주말 3연전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금, 토, 일, 월요일을 경기없이 보내게 된다.
즉 페넌트레이스 도중에 일정에 따라 '4일 휴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 몇 가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에이스급 투수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뒤 '4일 휴식'을 갖고 바로 선발투수로 재투입될 수 있다. 이 팀으로서는 2경기 연속 같은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이다. 마치 고교야구 주말리그의 에이스 투수를 보는 듯한 풍경이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실제로 벌어졌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1군에 합류하기 직전인 1990년은 7개구단 체제의 마지막 해였다. 당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는 주말 3연전 마지막 날인 1990년 5월 6일 광주에서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한희민을 내세웠고, 8일부터 10일까지 주중 3연전에 일정 없어 휴식을 가진 뒤 5월 11일 대전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한희민을 다시 선발투수로 등판시켰다.
물론 당시는 선발 로테이션이란 개념이 없을 때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정착된 지금도 홀수 구단 체제라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4일 휴식'을 앞두고 있는, 뒷문이 부실한 팀이라면 에이스급 투수를 구원 등판시킬 수 있다.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이 실제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에이스급 투수가 마무리로 나서기도 하기 때문.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는 올스타 브레이크 때 3일 정도 휴식을 가질 수 있다.
타자가 타격감을 유지하는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펄펄 날아다니던 선수가 원치 않은 휴식을 가진다면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선수는 휴식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극히 일부라 할 수 있다. 홀수 구단 체제에서의 일정은 그만큼 최대 변수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일정 때문에 운이 굉장히 좋거나, 나쁜 선수나 구단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메이저리그는 199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현 탬파베이 레이스) 두 구단이 동시에 창단하며 30개 구단 체제를 완성했다. 내셔널리그는 16구단, 아메리칸리그는 14구단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 나열된 숫자들이 모두 짝수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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