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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개그맨 이윤석이 tvN '화성인 바이러스'의 새 MC로 전격 발탁됐다.
tvN에 따르면 이윤석은 방송 잠정 은퇴를 선언한 김구라의 후임으로 합류, 10일 진행될 '화성인 바이러스' 녹화를 통해 기존 MC인 이경규, 김성주와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간 '화성인' 측은 김구라를 대체할 만한 후임 MC를 찾는 데에 오랜 시간을 들여왔다. 김구라만한 캐릭터에, 김구라만한 존재감을 지닌, 어느 정도 네임밸류까지 갖춘 MC를 찾는 것이 수월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화성인'은 안정적인 진행에 김성주와 스타일만 다를 뿐 '독설'이 되는 이경규와 김구라라는 큰 산 두 개가 튼튼히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케이블 채널에서 독보적인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특히 지구인 속 숨어있는 개성 강한 화성인들을 찾는 콘셉트가 100회를 거뜬히 넘기며 꾸준히 장수할 수 있었던 것에 이 MC들의 공이 지대하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이윤석은 확실히 MC로서는 국민약골이란 이미지 만큼이나 캐릭터가 약하다. 이에 대해 황의철 PD는 "기존 김구라와 완전히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을 찾던 중 국민 약골이라는 화성인다운 캐릭터와 KBS 2TV '남자의 자격'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이경규와 찰떡궁합을 보여준 이윤석이 적임이라 판단했다. 박사 출신 개그맨답게 해박한 지식에서 나오는 디테일한 분석으로 차별화된 색다른 재미를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윤석은 MC를 수락함과 동시에 김구라와 이경규라는 큰 산의 그늘을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먼저 막말 논란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김구라의 후임이란 부담감이 적지 않다. 또 과거에 했던 독설이 결국 화살이 돼 방송하차로 이어지긴 했지만 김구라는 '화성인' 속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화성인들을 철저히 분석했고 재미를 선사했다. 이윤석은 이같은 김구라의 캐릭터와는 180도 다르다. 이 때문에 독설을 배제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이윤석만에 화성인에 대한 분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각에 따르면 이번 MC 합류에 이경규의 입김 또한 적지않게 작용했다. 이경규와 이윤석은 이미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호흡을 보여왔지만 그간 이윤석은 이경규를 서포트하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윤석의 MC 확정 소식 이후 상당수의 네티즌들도 "이경규 옆을 못 벗어나네", "그냥 규라인", "이경규 옆에서 또 기를 못 펼 것 같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MC로서의 기량에 반신반의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에 이윤석은 너무나 잘 아는 형님 이경규와 함께 프로그램을 맡은 것이 보다 안정적인 선택일 수도 있지만 반면 그간 비춰졌던 이경규를 보좌하는 이미지를 벗기지 못한다면 예능 MC로서 한계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는 '화성인'의 MC로서 시청자들이 이윤석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아닐 것이다. 이윤석이 이경규의 그늘에서 벗어나 얼마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을 지, 또 기존 약골 캐릭터를 얼마나 프로그램에 접목시킬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구라 후임으로 tvN '화성인 바이러스' 새 MC로 낙점된 이윤석. 사진 = tvN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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