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송승준이 실책에 울었다.
롯데 송승준은 8일 2012 팔도 프로야구 부산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을 1선발로 출발한 송승준은 5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2승을 따냈지만 에이스라고 하기엔 2% 부족했다. 4월 7일 한화와의 공식 개막전서 5⅓이닝 8피안타 1실점을 한 게 최고 기록이었다. 이후 세경기서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특히 4월 27일 부산 LG전서는 3⅓이닝 9피안타 4탈삼진 9실점(6자책)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송승준은 당시 실책으로 억울한 3점을 내줬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구위나 제구력이 모두 송승준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등판서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무자책점을 기록했음에도 실책으로 1실점이 기록되며 ‘억울한’ 패전을 당하고 말았다. 그는 이날 7⅓이닝 동안 112개의 볼을 던져 6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포크볼로 수 차례 삼성 타자들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포크볼의 스피드도 135km까지 나왔으니 이날 송승준의 위력은 대단했다. 144km까지 나온 투심과 최저 시속 115km까지 떨어진 커브의 조합도 일품이었다.
하지만, 고비 한 번을 넘지 못했다. 3회였다. 이정식의 우전안타와 정형식의 야수 선택으로 만든 1사 1루 상황에서 김상수가 우전안타를 때렸다. 1루 주자 정형식은 2루를 돌아 3루로 향했다. 롯데 우익수 손아섭이 3루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힘차게 볼을 3루수 황재균에게 뿌렸다.
그러나 손아섭의 송구를 황재균이 놓쳤고, 이를 커버하던 투수 송승준이 홈을 커버하던 포수 강민호에게 볼을 뿌렸으나 다시 놓치면서 정형식이 결승득점을 올렸다. 정형식의 적극적인 베이스러닝과 롯데의 실책 2개가 어울린 결과였다. 손아섭과 송승준에게 실책이 주어졌다. 물론, 송승준의 자책점은 아니다. 투수가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가 득점으로 연결되더라도 규칙상 투수의 자책점은 아니다. 하지만, 실점으로는 기록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송승준으로서는 자신의 실책과 외야 송구 실책이 대단히 뼈아팠다.
이날은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삼성 선발 윤성환도 8이닝 동안 단 2피안타만을 내주며 대단한 투구를 했다. 그럴수록 승부는 실책 등 미세한 부분에서 갈리는 법이다. 9회초 수비에서 더블 아웃과 홈 송구 아웃 등 뒤늦게 깔끔한 수비를 보였고 9회 1점을 추격했으나 3회 연이어 기록된 실책 2개가 결국 승부를 갈랐고, 두 선발 투수의 희비도 가르고 말았다. 물론 송승준은 잘 던졌다. 하지만, 그에겐 이날 들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롯데는 삼성에 1-2로 패배했다.
[아쉬운 패전을 당한 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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