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마음 편하게 몸을 만들었습니다.”
롯데가 거금을 주고 영입한 FA 이승호를 드디어 1군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9일 부산 삼성전을 앞두고 좌완투수 이승호와 유격수 문규현을 1군에 등록시켰다. 대신 옆구리에 담이 걸린 손용석과 투수 김수완을 2군으로 내려 보냈다. 4월 28일 부산 LG전서 다리 부상을 입은 문규현의 복귀는 예정돼 있었지만 이승호의 전격 1군 등록은 롯데에 의미가 크다. 본격적으로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승호는 “마음 편하게 몸을 만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제 구속은 140km 정도 나온다. 단거리 러닝도 많이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승호는 지난 비시즌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SK 시절처럼 많은 훈련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시범경기서 직구 스피드도 많이 나오지 않았고, 난타를 당했다. 지난 1달간 상동에서 지독하게 연습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다치지 않고 2군에 내려간 건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는 이승호는 “팀이 잘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팀에 일찍 합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나마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넘어진 김에 몸도 확실하게 만들고, 스피드를 늘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한다.
양승호 감독은 덕아웃을 지나가던 이승호를 보고 “승호야, 승호의 이름을 걸고 잘 해보자”라고 격려를 했다. 감독과 제자의 이름이 같은 만큼 서로 잘해보자는 의미였다. 이어 양 감독은 “아직 타이트한 상황에서 쓰는 건 어렵다. 일단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활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1군에 합류한 이승호는 불펜의 키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SK 시절 위기를 넘겨본 경험이 풍부하고, 셋업맨부터 원포인트, 롱릴리프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최근 조금씩 흔들리는 롯데 불펜에 이승호만한 원군이 없다. 물론 양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승호는 차분하게 몸을 만들어 왔고, 언젠가 롯데를 구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1군에 등록한 이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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