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오승환 킬러요? 아니에요.”
“승환이 형은 최고의 투수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라고 손새래를 친 전준우. 그는 올 시즌 삼성전서 타율 0.250에 그쳤지만 장타율은 0.625에 달한다. 특히 오승환에게 2타수 2안타에 1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쯤 되면 비록 두 차례 맞대결이지만, 천적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전준우는 4월 24일 대구 삼성전서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오승환은 데뷔 최다 실점인 6점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그 뿐 아니라 9일 부산 삼성전서도 9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바로 맞히는 1타점 2루타로 오승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오승환은 하마터면 전준우의 한 방에 2번이나 블론세이브를 범할 번했다.
그러나 전준우는 “국내 최고 투수인 승환이 형을 상대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워낙 빠른 직구를 던지니까 그저 공 보고 공치기의 심정으로 직구만 노린다. 정확하게만 치자는 생각으로 방망이를 돌렸는데 운 좋게 장타가 나왔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겨우 2번 잘 쳤는데 오승환 킬러라니, 아직 그렇지 않다. 승환이 형을 자극하고 싶지 않다”라고 웃었다.
오히려 전준우는 자신이 오승환을 최대한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물론 오승환이 두려워서가 아니다. “승환이 형이 나오는 건 결국 우리가 지고 있다는 뜻이다. 승환이 형을 등판하지 못하게 하고 롯데가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한 것이다. 이어 “기분은 좋다. 승환이 형뿐 아니라 다른 어떤 투수들을 만나더라도 찬스 상황이 되면 집중한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일단 전준우는 자신이 오승환 킬러라는 것을 부인(?)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마치고 둘의 상대 전적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오승환에게 2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인 전준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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