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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마운드 위에 있는 투수는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 이후 던진 8개의 공에 홈런 3개를 맞았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공격 직후 세 명의 타자가 연이어 홈런을 때렸다. 이는 아메리칸 리그에서 처음이며 메이저리그 전체를 봐도 4번째 진기록이다.
이날 볼티모어 1회 선두타자는 신인 라이언 플래허티. 이날 전까지 26타수 4안타 타율 .154에 그쳤던 플래허티지만 텍사스 선발 콜비 루이스의 2구째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때렸다. 플래허티로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다음타자로 나선 J.J. 하디 역시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이번에는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등장한 닉 마카키스는 볼카운트가 0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3구째를 받아쳐 우월 솔로홈런을 기록, 시작 직후 세 타자 연속 홈런을 완성했다.
그 중 J.J 하디는 이날 홈런으로 이 기록과 많은 인연을 갖게 됐다. 하디는 밀워키 소속이던 2007년 9월 10일 경기에 2번 타자로 나서 홈런을 때리며 메이저리그 3번째 1회 시작 직후 세 타자 연속 홈런에 일조했기 때문.
한편, 진기록에 일조한 텍사스 선발 루이스는 이후 7회까지 던지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지만 결국 홈런에 눈물을 흘렸다. 이날 맞은 안타 5개가 모두 홈런이었기 때문. 7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대만인으로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던 천 웨인은 이날 볼티모어 선발로 나서 7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아메리칸 리그 최초 1회 첫 세 타자 연속 홈런을 완성한 플래허티, 하디, 마카키스(왼쪽부터). 사진=mlb.com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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