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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방송인 김구라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무릎 꿇고 사죄했다.
11일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따르면 김구라는 지난달 22일 '나눔의 집'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과거 발언에 대해 사죄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막말 파문이 있은 후) 김구라가 전화를 걸어 와 할머니들께 사과하고 싶다며 방문해도 되는지 물어왔다. 개방된 곳이니 오라고 했더니 지난달 22일 찾아왔다. 그 날이 일요일이라 다른 봉사자들도 많이 있어서 선뜻 들어오지 못하더라. 괜찮으니까 들어오라고 했고, 할머니들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할머니들은 김구라의 사과에 "괜찮다. 일어나라"라는 등의 말로 따뜻하게 받아줬고, 김구라도 거듭 "죄송합니다"란 말과 함께 "용서해 주신다면 봉사를 해도 됩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후 김구라는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돌아보며 지난 과거를 되새겼고, 첫 방문 일주일 후에는 아들 동현군과 함께 다시 '나눔의 집'을 찾아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안 소장은 "김구라가 장모님이 만들어 주셨다며 만두를 가지고 와 할머니들과 같이 먹었다. 또 밭에 나가 풀을 뽑는 일도 했고, 지난 6일에는 아내도 같이 와 봉사 활동을 하고 갔다"고 밝혔다.
이같은 봉사 활동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것에 대해선 "기자들한테 확인 전화가 온다고 했더니 김구라가 '나눔의 집'을 방문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걸 부담스러워 했다"며 "하지만 계속 숨길 수는 없을 것 같아 (김구라의 봉사 활동을)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나눔의 집'에 정기 후원자로 등록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나눔의 집' 봉사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 활동 시절 일본군 위안부를 윤락 여성에 빗대 표현한 것이 알려져 뒤늦게 비난 받았고, 이에 책임을 져 출연하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방송인 김구라(위)와 아들 동현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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