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포수는 경기가 끝난 줄 알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이내 주심이 유니폼을 끌어 당겼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주심의 삼진 콜로 인해 경기가 8분 가량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SK가 3-2로 한 점 앞선 9회초 마지막 수비. 2아웃에 주자는 1루에 있는 상황. 여기에 타석에 있던 장기영이 정우람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경기는 더욱 긴박감이 흘렀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정우람의 바깥쪽 낮은 공에 주심이 삼진 액션을 취하는 듯 했다. 하지만 60% 정도 진행되던 삼진 콜이 갑자기 멈춰섰다. 스트라이크에서 볼이라고 재빠르게 판정을 번복한 것.
포수 조인성은 물론이고 SK 선수 전체가 경기가 끝난 줄 알았지만 이내 문승훈 주심은 투수 송은범에게 다가가 볼이라고 설명했다. 이만수 감독이 나와 항의를 해봤지만 소용 없었다. 7구째 공이 누가 보더라도 낮게 형성됐기에 삼진에 억울해하던 장기영도 이내 마음을 다스렸다. 결국 8구째도 볼이 됐고 장기영은 1루에 출루하며 넥센은 동점 찬스를 잡았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후 있을 불꽃 축제를 앞두고 구장을 관리하는 측에서 경기가 끝난 줄 알고 일부 조명을 끈 것. 김시진 감독은 경기장이 너무 어둡다고 항의했고 이로 인해 경기가 8분 가량 중단됐다. 상승세를 타던 넥센은 물론이고 투수 정우람도 8분동안 공을 던지지 못하며 피해를 봤다. 주심의 삼진 콜 한 번에 모두가 솎으면서 생긴 일이다.
결국 이날 경기는 SK의 3-2 승리로 변화없이 끝났지만 주심으로 인해 경기가 끝난 뒤에도 경기장은 어수선할 수 밖에 없었다.
[삼진 콜 한 번으로 모두를 속인(?) 문승훈 주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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