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LG 트윈스가 또 한 번 5할을 지켜냈다. 15일 이전까지 14승 14패로 정확히 승률 5할을 마크하고 있던 LG는 지난 15일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꺾고 15승 14패가 됐다.
LG가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승률 5할에서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은 이제 유명한 사실이 됐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현상이 우연의 연속이 아니라는 점이다. LG는 시즌 전 최약체로 분류됐던 전력에도 불구하고 30경기를 치르고도 5할 승률을 유지(현재 29경기를 치렀지만 16일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15승 15패가 되므로)한 팀이 됐다.
LG가 꾸준한 5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강팀들, 이른바 '되는 집안'이 갖춰야 할 요소들을 갖췄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으나, 현재까지 LG가 보여준 모습들을 놓고 판단한다면 LG는 약팀이 아니다.
우선 확실한 에이스(벤자민 주키치), 경기 후반을 책임질 수 있는 확실한 투수(유원상, 봉중근)가 있다. 타선에서는 여러 선수가 번갈아가며 누군가가 침묵할 때는 다른 선수가 그 몫을 해주며 팀 전체의 공격력을 꾸준히 유지시켜 주고 있다.
4월에 타선을 이끈 선수는 정성훈이었다. 정성훈은 4월 한 달 동안 18안타, 7홈런, 16타점으로 8개구단 타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박용택이나 이진영 등 좌타자들은 터지지 않았지만 LG 타선은 정성훈의 힘으로 4월을 버틸 수 있었다.
5월이 되고 정성훈의 불방망이가 다소 잠잠해지자 좌타자들이 깨어났다. 박용택은 이달 19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멀티히트 경기가 6차례나 되고, 볼넷 12개, 도루 8개로 1번타자로서 최고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홈런 2개도 빼놓을 수 없다.
박용택이 출루하면 이진영이 불러들이고 있다. 이진영도 18안타로 박용택 못지않게 뜨겁다. 어린이날 시작된 멀티히트 행진은 한때 6경기 동안이나 이어졌다. 타점도 10개를 수확해 중심타선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이들의 엇갈린 활약이 엇박자를 내지 않고 겹치자 팀의 승리로 이어졌다. 개인 기록이 팀의 성적으로 연결되는 좋은 예다.
마운드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상했던 투수들이 (리즈를 제외하고는)예상대로 활약을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승우, 최성훈, 임정우 등 비밀병기들이 '잇몸'의 역할을 120% 해주고 있다. LG의 세 번째 깜짝 선발카드였던 임정우도 15일 SK전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표면으로 드러난 성적보다 내용이 좋았던 호투였다.
4월만 해도 LG의 깜짝 선발에 대해 '땜빵용'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이제는 네 번째로 준비하고 있는 카드가 누구인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불펜과 백업 멤버들까지 분전하며 팀을 떠받치고 있다. 모든 강팀들이 그러하듯 팀으로서 가장 강한 컬러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LG가 스타 플레이어가 대거 빠지고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결이다.
[LG의 새로운 선발로 떠오른 임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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