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방송인 김구라가 빠진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닻을 올린다.
16일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김구라가 '막말파문'으로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하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이후, 처음으로 기존 4MC 체제가 출범하는 방송이다. 이날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허각, 서인국, 손진영, 구자명 등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와 MBC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들이 게스트로 등장한다.
당초 '라디오스타'는 김구라의 하차 선언 후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하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고 결국 대체 MC 투입 없이 김구라를 제외한 개그맨 김국진, 유세윤, 가수 윤종신, 슈퍼주니어 규현 등 4MC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07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라디오스타'는 스페셜 MC들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슈퍼주니어 신동, 김희철, 방송인 신정환, 김구라 등이 각자 다른 이유로 MC 자리에서 물러났다. '라디오스타'는 MC진에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적절한 새 MC를 투입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초대 MC인 김구라의 하차는 이전과 다른 충격을 줬다.
'라디오스타'의 상징으로 불리던 김구라는 게스트들을 향한 거침없는 독설과 민감한 주제를 파고드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라디오스타'의 색깔을 완성했다. 또 '고품격 음악방송'을 표방하는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의 해박한 음악 지식은 숱한 가수들과의 다양한 이야기를 가능하게끔 했다. 게스트들의 이야기에 MC란 이유로 거짓 웃음을 짓지 않았고, 재미없는 이야기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확실히 구분해 재미있는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추며 프로그램의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서 차지한 비중이 워낙 컸던 터라 김구라가 없는 '라디오스타'에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단 '라디오스타' 측은 "김구라가 빠지고 기존의 '라디오스타'만의 느낌을 이어가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4MC만의 새로운 조합에 어울리고 적합한 분위기를 위해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당장은 '라디오스타'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점진적으로 변화가 이뤄진다고 전제할 때 4MC들의 새로운 역할 찾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김구라의 독설과 직설로 유지하던 '라디오스타'의 날카로움을 4MC들의 역할 분배를 통해 다시 날카롭게 다듬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구라가 그러했듯이 '라디오스타'의 색깔을 만들고, 전체 흐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리더 역할의 MC가 등장해야만 한다.
만약 4MC들이 기존의 캐릭터에 머무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라디오스타'는 선장 없는 배처럼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MC들에게는 부담감이 크고, 시청자들에게는 우려가 큰 김구라 빠진 '라디오스타'의 첫 방송은 16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개그맨 김국진, 가수 윤종신, 방송인 김구라, 슈퍼주니어 규현, 개그맨 유세윤(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