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윤욱재 기자] 팔꿈치 수술과 재활, 그리고 3차례 등판에서의 쓴맛. 17일 문학 SK전 선발투수로 나선 정재복은 이번 등판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다.
이날 그의 최고 구속은 141km. 직구 평균 구속은 136km였다. 빠른 볼을 던지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SK 타자들을 공략했다.
이날 그는 단 1개의 피안타도 허락하지 않았다. 노히트 행진은 어느덧 7회로 접어들었고 1사 후 박재상의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로 직선타 아웃이 되면서 '꿈의 기록'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때 LG는 전격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정재복의 투구수는 79개에 불과했지만 LG는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그를 보호할 의무가 있었다.
6⅔이닝 동안 노히트 행진을 벌인 정재복은 유원상과 봉중근이 지켜낸 덕분에 2009년 5월 9일 대구 삼성전 이후 1104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경기 후 정재복은 "그동안 3차례 등판 내용이 좋지 않아 오늘은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믿고 내보내주신 감독, 코치님들께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정재복은 7회 2사 후 교체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뒤에 불펜 투수들을 믿고 편하게 내려왔다"라고 말했다.
[사진 = 정재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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