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2012 팔도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초반부터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최근 수년간은 매 시즌마다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여유 있는 레이스를 펼치는 팀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이번 시즌만큼 1위가 자주 바뀌는 해도 드물다.
18일 현재 순위를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1위 SK(16승 1무 12패)부터 8위 한화(13승 19패)까지 승차가 5게임에 불과하다. 극단적인 가정을 할 경우 1주가 지나면(6경기를 치르면) 1위가 꼴찌가 될 수도, 맨 아래 있던 팀이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도 있다.
물론 승차는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크지 않다. 7, 8월이 되면 자연스레 상위권과 하위권의 승차는 벌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리그가 얼마나 접전을 거듭하며 엎치락뒤치락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승차보다 승률을 살펴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각 팀당 29~32경기를 치른 현재 SK의 승률은 .571이다. 반면 한화는 .406이다. 선두도 10번 싸워 6번을 이길 수 없고, 꼴찌라 할지라도 10번을 붙으면 4번은 이긴다. 프로야구가 82년 출범한 이래 페넌트레이스 1위 팀이 승률 6할 이하에 머물고 8위 팀이 4할을 초과달성한 경우는 단 세 차례(83, 89, 2004) 뿐이었다.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12 시즌은 역사에 남을 초박빙 시즌이 된다.
프로야구 사상 시즌 막판까지 여러 팀이 얽히며 접전을 펼쳤던 시즌은 2001년이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이 81승 52패로 승률 6할을 넘어서기는 했지만(.609), 최하위 롯데(59승 4무 70패)가 승률 .457로 시즌을 마감했다. 순위 상으로는 8위였지만 4위 한화와는 단 2경기차에 불과했다. 한 번의 3연전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었을 정도로 상위권과 하위권이 종이 한 장 차이인 시즌이었다.
하지만 올해도 2001년 못지않다. 2.5게임차로 붙어 있는 SK와 6위 롯데까지 여섯 팀이 계속해서 1위 각축전을 벌이고, 하위권에 있는 KIA와 한화가 분전하며 상위권을 위협하고 올라온다면 2001년 이상으로 살얼음판 위를 걷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한화의 선전이다. 하위 4팀의 전력을 살펴봤을 때, 완전한 전력평준화가 진행된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한화의 분발이 필요하다. 5위 삼성은 막강한 마운드의 힘을 가지고 있어 장기 레이스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면을 지녔다. 6위 롯데는 슬럼프에 빠져 있지만 타선의 폭발력이 동반되면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다. 막강 잠수함 정대현이 아직 합류하지 않았다는 것도 향후 활약을 예견케 하는 부분이다.
7위 KIA도 마찬가지다. 이범호와 양현종이 합류했고, 한기주까지 1군 엔트리에 들어온다면 기존 전력과 더불어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짜임새 있는 구성이 된다. 결국 6월 이후 큰 플러스 요인이 없는 한화가 얼마나 저력을 보여주느냐가 시즌 전체의 재미, 나아가서 흥행의 키까지 쥐고 있다.
[관중이 꽉 들어찬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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