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귀하다'의 뜻은 여러가지가 있다. '아주 보배롭고 소중하다'는 의미도 있으며 '구하거나 얻기가 아주 힘들 만큼 드물다'의 뜻도 있다. 3루타는 앞의 뜻도 될 수 있지만 뒤에 말한 '구하거나 얻기 아주 힘들만큼 드물다'의 뜻이 해당되는 경우가 더욱 많다. 그 대상이 194cm 130kg의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라면 더욱 그렇다.
얼핏 보더라도 3루타보다는 홈런을 때리는 것이 훨씬 쉬워 보이는 이대호가 3루타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출장, 1회 첫 타석에서 스기우치 도시야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일본 데뷔 이후 38경기, 154타석만에 터진 첫 3루타. 그동안 홈런은 5개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대호의 3루타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얼마나 귀했을까. 2001시즌 막판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대호의 데뷔 첫 3루타는 2005년이 돼서야 터졌다. 2005년 4월 12일 대전 한화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출장한 이대호는 8회 정병희를 상대로 우측 3루타를 때렸다. 데뷔 첫 3루타를 때리기 전까지 홈런은 32개였다.
이후에도 이대호의 3루타는 귀하디 귀했다. 다른 선수들도 쉽사리 하기 힘든 3루타인만큼 이대호는 통산 도루 개수인 9개보다도 적은 5개만을 남긴 뒤 일본으로 떠났다.
이대호는 5개의 3루타를 기록하는 사이 225개의 홈런을 때렸다. '구하거나 얻기 아주 힘들만큼 드물다'는 귀하다의 뜻으로 보면 홈런보다 정확히 45배 귀했던 이대호의 3루타다. 타석수로 본다면 4700타석에 나서 940타석 당 1개의 3루타를 때렸다.
국내 프로야구에서의 수치상으로 본다면 이대호는 2년 계약 기간동안 때릴 3루타를 이미 때린 것. 4번 타자로서의 이대호 활약 외에 얼마나 빠른 시일 안에 3루타를 추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사항이다.
[일본 데뷔 후 첫 3루타를 터뜨린 오릭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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