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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학교폭력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0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연작 드라마 스페셜 'S0S'(Save Of School)는 이런 학교폭력의 문제를 다룬 드라마로 관심을 받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마리나 요트에서 진행된 'SOS'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전해 들은 학교폭력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연출은 맡은 김영조 PD를 비롯해 주인공으로 출연한 아역배우들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전했다.
먼저 김 PD는 "학교폭력에 관한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SOS'를 만들기 위해 학교폭력에 대한 애니메니션 '돼지의 왕'을 보고 몇번이나 뛰쳐 나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촬영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들은 학교폭력은 드라마에 담을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며 "이 드라마로 인해 학교폭력에 대한 시스템이 만들어질 순 없겠지만 부모, 교사, 학생들이 좀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중 학교폭력의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변하는 방시연 역을 맡은 서신애는 실제로 당한 학교폭력의 경험을 털어놨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연예인이 하신다' 등의 안좋은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는 서신애는 "그냥 때리는 정도가 아니라, 담배불로 친구들을 괴롭히기도 한다"며 학교 내 일진들의 신고식, 방송에 담을 수 없었던 욕설 등을 공개해 그 심각성을 느끼게 했다.
이에 학교폭력의 가해자 장민성 역을 맡은 박소영 역시 "일진들끼리 사귀는 경우가 많다. 그저 과시하기 위해 아무 이유없이 시비를 걸고 발로 차고 욕을 하는 등 모독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며 "촬영을 하면서 남을 때리는 것, 나쁜말을 하는 것이 낯설어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 'SOS'를 통해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애란은 "그냥 좀 괴롭히고 욕하는 수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들은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조직폭력배의 판박이었다. 어른들이 더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놀란 마음을 전했다.
극중 학교폭력으로 딸을 잃은 강력계 형사 김은섭 역을 맡은 정웅인은 이런 학교폭력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박)소영이에게 왕따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드라마보다 훨씬 심각해서 놀랐다. 우리 아이들이 'SOS'를 외치지 않도록 부모들이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OS'는 중학생들의 학교 폭력과 관련된 사건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서신애, 정인서, 정웅인, 김애란, 김도현, 박소영 등이 출연한다. 총 2부작으로 오는 20일 오후 11시 45분 첫방송 예정.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 'SOS' 출연진.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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