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송은범이 승리요건을 갖췄으나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갔다.
SK 송은범은 18일 2012 팔도 프로야구 대전 한화전서 5⅔이닝 10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하고 9-3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전유수에게 넘겼다.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팔꿈치에 약간의 통증이 있는 듯 얼굴을 찡그린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통증을 호소한 부위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부위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송은범의 정확한 몸 상태는 하루 지나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5⅔이닝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10안타를 맞았음에도 3점만 내줬다. 송은범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구위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경기 중 대전구장에 찍힌 송은범의 직구 구속은 140km대 중, 후반대를 수시로 찍었다.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장성호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했고, 2회말에는 김태균, 최진행, 고동진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오선진에게 내야안타로 1점을 내준 뒤 하주석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아웃을 시켰고, 후속 정범모에게도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팀의 리드를 지켰다. 위기 상황에서 예리한 코너워크가 돋보였다.
3회말에도 2사 뒤 장성호에게 볼넷을 내준 게 도화선이 돼 김태균과 최진행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고동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대량 실점의 위기에서는 또 한번 벗어났다. 4회말에는 1사 2루 위기에서 폭투를 범했으나 2루로 가던 오선진을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5회말에도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6회가 문제였다. 최진행과 고동진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고동진을 주루사 처리했으나, 하주석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다. 이어 대타 이준수와 볼카운트 2B 2S에서 갑작스럽게 오른쪽 팔꿈치를 만지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 전유수로 교체됐다. 팔꿈치 뼈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4월말에 복귀한 그에게 수술 부위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었지만, 이후 수술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송은범은 총 110개의 공을 던졌다. 송은범은 올 시즌 3경기서 각각 85개-96개-94개의 공을 던졌다. 확실히 앞선 3경기에 비해 이날 많은 공을 던지긴 했다. 하지만, 이날 송은범의 구위는 갑작스럽게 떨어지지도 않았고 직구 코너워크와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수준급의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 호소와 강판은 의외였다.
경기는 8회말 현재 SK가 한화에 9-3으로 크게 앞서 있다.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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