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진행의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났다.
한화 최진행은 18일 대전 SK전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서 복귀전을 가진 뒤 타율 0.462 1홈런 6타점의 맹타 행진이다. 17일 잠실 두산전서 4타수 4안타를 때린 최진행은 이날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 두번째 타석에서 좌전 적시타, 세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작렬하며 7연타석 안타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네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해 김민재 3루 코치의 9연타석 안타와 삼성 류중일 감독의 11연타수(볼넷, 희생타 포함)안타 기록을 깨는 건 실패했지만, 그만큼 절정의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화에는 반가운 일이다.
▲ 김태균과의 놀라운 시너지효과
최진행은 복귀전서 6번 타순에 들어선 뒤 8일 대전 KIA전부터 꾸준히 5번타자와 좌익수로 출장하고 있다. 부동의 4번타자 김태균과 KC포를 형성한 것이다. 놀랍게도 시즌 초반 부진할 때와는 달리 시즌 내내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고 있는 김태균과 나란히 안타 행진을 거듭하자 팀 타선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일단 한화 타선의 득점 루트가 넓어졌다. 18일 경기서도 2회 나란히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어 대량 득점의 기회를 열어줬다. 테이블세터 역할을 한 것이다. 3회에는 2사 1루에서 김태균이 큼지막한 우전안타로 1루주자 장성호를 3루로 보낸 뒤 최진행의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이렇듯 기본적으로 김태균이 정교한 타격을 하다 보니 최진행의 안타 때 하위타선 쪽으로 찬스 연결이 잘 된다. 물론 하위타선이 제때 해결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타선’의 원래 의미인 타격이 선으로 이어지는 팀 플레이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또한, 김태균이 4할대 타율을 치면서 최진행에게 출루 혹은 안타를 허용할 경우 투수가 받는 내상도 상당하다. 투수들은 기본적으로 김태균과의 승부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런데 안타를 내줄 경우 허탈함에 빠지고, 이는 최진행과의 승부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진행은 이를 놓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곤 한다. 반대로 최진행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할 경우 투수 입장에서는 김태균과의 승부를 피할 수도 없어 김태균의 타격감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 대포는 언제 터지나
한 때 바닥을 치던 최진행의 타율은 어느덧 0.288까지 올랐다. 하지만, 홈런과 타점은 1개와 7개에 불과하다. 알고 보니 김태균도 타율은 0.456이고 타점도 22개지만, 홈런은 4개에 불과하다. 한화를 대표하는 4~5번 타자들의 홈런이 고작 5개에 불과한 것이다. 사실 좀 적다. 3번 장성호가 3개를 치고 있지만 부족하다. 활발한 소총수인 셈이다.
일전에 김태균은 “홈런은 안타를 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온다”며 인위적으로 홈런 스윙으로의 타격 궤도 변경을 하지 않을 것임을 드러냈다. 최진행도 극심한 타격 부진 후 정확하게 맞히는 데 주력하며 타격감을 찾은 케이스다. 때문에 타격감은 좋아도 당장 홈런이 연쇄적으로 터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어쨌든 중심 타선에서는 홈런이 나와야 위압감이 극대화된다. 김태균과 살아난 최진행이 홈런만 좀 더 쳐준다면 8개 구단 진정한 최고 쌍포로 거듭날 것이다.
[김태균과 최진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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