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완 정대현, LG 좌타자 잡지 못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야구에서는 보통 좌완투수가 좌타자가 강하다는 속설이 있다. 경기 중 상대팀 타석에 좌타자가 들어서면 좌완 원포인트릴리프를 내세우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꼭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두산 좌완투수 정대현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좌타자에 쩔쩔 매며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당했다.

정대현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는 4⅓이닝 4피안타 2피홈런 3볼넷 4실점이었다.

1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정성훈을 바깥쪽 빠른 볼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낸 정대현은 2회에도 무실점으로 넘어갔지만 3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는가 하면 박용택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수빈 앞에 떨어지는 불운이 겹치자 이병규(7번)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모두 좌타자였다.

오지환은 2루 도루 실패로 아웃카운트 1개를 얻었지만 이미 정대현은 흔들리고 있었다. 결국 최동수에게 몸쪽 높게 135km짜리 직구를 던진 것이 좌월 3점포로 연결돼 카운터펀치를 맞고 말았다. 좌타 라인을 상대하는 과정이 좋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4회초 무실점으로 넘어가며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5회초 박용택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아 결국 강판 조치됐다.

이날 정대현은 좌타자를 상대로 3안타 3볼넷을 내주며 좌투수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두산 정대현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2 프로야구 두산-LG의 경기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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