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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명승부를 망쳤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2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2012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1주차 2번째 경기에서 미국에 2-3(25-20, 25-18, 17-25, 23-25, 15-17)으로 힘거운 싸움 끝에 패배했다. 전날 이탈리아에 아쉽게 역전패한 한국은 미국을 맞아 두 세트를 먼저 얻고서도 반복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이탈리아전과 달리 1세트에 레프트 보조 공격수로 전광인(성균관대) 대신 최홍석(드림식스)을 선발 투입했고, 이 카드가 적중했다. 한국은 미국 공격수들의 강타를 몸을 던지는 수비로 막으며 8-6으로 앞선 채로 첫 테크니컬 작전시간을 맞이했다.
이후 1세트 중반 김학민(대한항공)과 최홍석의 공격이 연이어 터지고 상대 범실이 겹치며 18-11로 앞서 나가 사실상 세트를 가져왔다. 세트 막판 미국의 거센 반격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홍석의 공격으로 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25-20으로 이겼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둔한 발놀림을 보인 미국을 시종일관 압도했다. 초반 최홍석의 블로킹과 이선규(현대캐피탈)의 속공으로 8-4를 만든 한국은 이후 한 번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세터 한선수의 빠른 토스웍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루트의 공격은 미국의 블로킹을 무력화하기에 충분했다. 신영석(드림식스)의 속공으로 16-9를 만든 한국은 세트 막판 미국의 추격을 이선규의 공격에 이은 서브 에이스 등으로 따돌리며 2세트도 25-18로 따냈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중반에 여유 있는 점수 차로 앞서 나가며 흐름을 굳혔지만, 3세트에는 중반까지 고전했다. 중반 이후 리시브 불안으로 인해 원활한 공격을 하지 못하며 한때 16-21까지 뒤졌다. 추격할 힘을 잃은 한국은 17-25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 초반에도 한국은 미국의 강력한 높이에 어려움을 겪으며 3-6으로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한선수가 리베로 여오현과 충돌하며 부상을 당해 경기에서 빠지는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한국은 '살림꾼' 임동규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하는 한편 노련한 세터 권영민을 중심으로 팀을 재정비하며 추격했다. 8-13에서 상대 공격 범실과 김요한의 서브 에이스 2개, 권영민의 블로킹 등을 묶어 한국은 13-13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탄 한국은 김요한이 또 한 번 서브 득점을 올리며 역전했고, 연속 7득점으로 15-13을 만들었다. 이후 접전을 벌이던 양 팀의 승부는 18-18에서 갈리는 듯 했다. 한국은 김요한의 공격과 신영석의 강서브에서 비롯된 이선규의 득점으로 20점 고지에 선착했다. 신영석이 서브 에이스 1개를 더하며 21-18을 만들었지만, 한국은 뒷심 부족으로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세트도 빼앗겼다.
한국은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또 한 번 발목을 잡혔다. 다시 투입된 최홍석의 활약으로 3-0으로 앞서 나간 한국은 5세트 막판까지 미국에 앞섰지만 매끄럽지 못한 심판진의 경기 진행이 반복되며 또 한 번 울었다. 김요한과 최홍석은 39점을 합작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은 오는 21일 자정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를 맞아 월드리그 첫 승을 노린다.
[미국의 공격을 방어하는 이선규(왼쪽)와 한선수. 사진 = FIVB 홈페이지]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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