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UP·DOWN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
5월 초순 극심한 투타 침체기를 겪었던 롯데가 18~20일 KIA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기력을 회복했다. 좋은 징조가 엿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 과제도 분명하다. 어느 팀이든 그렇지만, 롯데도 페이스가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가 너무 차이가 난다. 선두권에서 순위 다툼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페이스를 더 오래 끌고 갈 필요가 있다.
▲ 타격난조, 반가운 박준서의 활약
롯데는 지난 5월 초순 타격이 극도로 침체 됐다. 팀 타율도 낮았지만 주자를 루상에 내보내고도 불러들이지 못했고, 돌아선 수비에서 실점을 하며 다음 공격에서 부담을 갖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고 18일 경기서 2회와 5회 상대 내야진의 실책을 틈타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세가 살아났다. 이후 19일에는 8안타 3볼넷으로 6점을 뽑아내며 승리했고, 20일에는 오랜만에 11안타라는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인 끝에 역시 6점을 따내며 승리를 챙겼다. 이 과정에서 홍성흔이 4안타를 치는 등 주전 타자 대부분의 타격감각이 돌아왔다.
특히 조성환의 부상 탓에 2번타자와 2루수로 나선 박준서는 3연전서 9타수 7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조성환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한 셈이다. 여기에 18일 경기서 강민호 대신 선발 출장했던 백업 포수 김사훈도 견실한 수비력을 선보인데다 2회 역전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기대하지 않았던 공격에서도 나름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 타선에 백업 멤버의 활약은 의미가 크다. 롯데는 여전히 다른 팀들에 비해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편이다. 이들의 활약은 롯데의 전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주전 타자들이 매번 잘해줄 수 없다. 5월 초의 위기가 증명했다. 이럴 때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있다면 그 자체로 타격의 기복을 줄일 수 있다. 주전 경쟁 효과는 두 말할 것도 없다. 알고 보면 롯데 타선의 기복이 심한 것도 주전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 송승준·사도스키 마운드 중심 잡나
롯데의 최근 부진은 송승준과 라이언 사도스키의 부진과도 궤를 함께 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내내 기복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더구나 19일 경기 이전에는 5월 승리가 아예 없었다. 타선과의 엇박자에 자신의 기복 등이 겹친 결과였다. 그러나 19일 경기서 본인도 6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고, 타선도 활발하게 터지며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여기에 단 1승도 없던 사도스키도 20일 경기서 타선의 화력 회복 속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한 마디로 궁합이 잘 맞아 떨어졌다.
선발투수가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할 수 있다. 반대로 부진하고도 패전을 면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본인도 잘 던지고 타선도 잘 쳐서 자신이 승리를 따내는 것이다. 송승준과 사도스키는 본인들의 기복도 심하고, 팀도 침체를 겪는 바람에 이런 기분 좋은 날을 많이 맞이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경기의 분위기는 선발 투수가 잡는 것이다. 1,2선발인 만큼 이제부터 기복을 줄이고 마운드의 중심을 잡는다면 롯데도 훨씬 더 승리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타선도 부담을 덜 수 있다. 송승준과 사도스키의 기복 줄이기는 팀 전체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롯데의 상위권 도약 키 포인트는 투타 기복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기복 줄이는 게 과제가 된 롯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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