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시작은 만년 중하위권 팀들의 진흙탕 싸움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프로야구 최고의 라이벌전 가운데 하나가 됐다.
LG와 넥센이 벌이는 새로운 서울 라이벌전인 '엘넥라시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스페인 축구명문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대결인 '엘 클라시코'에 빗대어 반 농담처럼 시작된 두 팀의 매치가 이번 주중 잠실에서 열린다. 시즌 3번째 맞대결이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넥센이 두 번 모두 웃었다. 넥센을 만나기 전 3연승을 달리던 LG는 4월 24일부터 시작된 잠실 3연전에서 2패(1경기는 우천 순연)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후 사직으로 건너가 애꿎은 롯데에 화풀이(20-8승)를 하기도 했다.
5월에도 마찬가지였다. LG는 어린이날 3연전 포함 2연속 위닝 시리즈를 만든 뒤 목동으로 향했다. 첫 경기에서는 넥센 마운드를 공략하며 승리했으나, 나머지 2경기에서 2연패를 당했다. 넥센은 LG의 천적이었다.
이때 까지는 그저 넥센이 LG에 강한 모습을 보인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넥센은 명실상부한 최근 프로야구 최강팀이다. 지난주 6경기에서 전승을 하며 경기당 평균 8득점했다. 실점은 단 2.5점에 불과했다.
LG도 만만치 않다. 지난주 승률 5할에서 출발했던 LG는 5승 1패를 거두며 5할 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깼고, 동점을 내주고도 연장에서 다시 점수를 뽑고 이기는 저력도 보여줬다.
이로 인해 이번 3연전은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더 남다르다. 5월의 최강을 가리는 3연전을 앞둔 두 팀 모두 거침없는 상승세지만 어느 한 팀의 3연승을 점치기 힘들 만큼 접전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인 만큼 양 팀은 첫 경기부터 만만찮은 선발 카드를 내밀었다. 넥센은 최근 2경기에서 2승하며 14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인 김영민을, LG는 데뷔 첫 승을 노리는 깜짝 스타 이승우를 예고했다. 두 투수는 지난 10일 맞대결을 펼쳐 각각 7이닝 1실점, 5⅔이닝 2실점(1자책)으로 투수전을 펼친 바 있다.
첫 두 경기에서 1승 1패로 맞선다면, 양 팀의 승부는 마지막 경기에서 판가름나게 된다. 24일 열릴 이 경기에서 LG는 에이스 벤자민 주치키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넥센의 선택은 국내무대 두 번째 선발 등판하는 김병현이다. 둘은 모두 지난 18일 경기에 등판해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우 24일에 등판할 것이 예상된다. 두 거물 투수의 만남이 성사되면 이날 경기는 이번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24일 등판이 예상되는 주키치(왼쪽)-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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