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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영화 '후궁:제왕의 첩'(감독 김대승)은 개봉 전부터 파격 노출을 예고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중심에는 여배우 조여정이 있었지만 김동욱과 김민준, 남자배우들의 노출 역시 만만치 않다.
이 영화의 아이러니 한 점은 '야하지만 야하지 않다'는 점이다. 신을 잘라놓고 보면 세 배우의 노출신이 적나라하지만 영화 전체를 놓고 볼 때 꼭 필요한 장면 중 하나로 여겨지기 때문.
그래서인지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동거, 동락'에 이어 이번 영화를 통해 제대로 된 첫 노출을 선보인 김동욱은 선택에 있어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시나리오를 덥석 물었다.
김동욱은 "보자마자 바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덥석 물었는데 만만치 않았다"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래서 더 하고 싶었다. 주변에서도 대본을 모니터 한 후 욕심을 냈다. 나도 그렇고 일말의 고민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남자지만 그 전까지 작품을 선택할 때 웬만하면 노출이나 정사신이 있는 건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고민을 전혀 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동욱은 화연(조여정)의 사랑을 갈구하는 성원대군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 개인적인 욕심을 접었다. 노출신에서 근육질 몸매를 선보일 수도 있었지만, 화연에 대한 갈망이 쌓이고 쌓여 절실함이 극에 달하는 애처로운 왕을 표현하기 위해 식스팩을 버리고 7kg을 감량했다.
그는 "합궁방 신이 첫 노출이었다. 촬영을 하면서도 계속 다이어트를 했다. 합궁방 신을 찍기 보름 전부터 좀 뺐다. 그 뒤로도 좀 유지하다 중후반부터는 포기했다. 너무 예민해졌다. 정신적으로 힘든데 안 먹으니까 촬영이 안 되더라"며 "마지막 신은 거의 촬영 말미에 찍었는데 포기한 상태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에게도 조그만 바람은 있었다. 관객들에게 만들어진 몸을 선보이고 싶었던 것. 하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전날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를 당해 포기해야 했다. 차가 정차하고 있던 상태에서 들이 받혔고, 목과 어깨의 인대를 다쳤다.
김동욱은 "배우로서 욕심이 있었다. 몸이 좋아 보이려고 나름 운동도 했는데 합궁방신을 찍기 전 교통사고가 났다. 그래서 운동을 못한 게 좀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궁:제왕의 첩'에서 김동욱의 노출신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속 외유내강형 카리스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극 후반부로 갈수록 날 선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은 물론 보는 것만으로도 손을 내밀고 싶어지는 애처로운 왕의 모습, 한 여자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집착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소름 돋게 그려냈다.
또 관객이 인물의 서사를 납득하고 공감하며 그를 동정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그 결과는 호평으로 돌아왔다. 한국 나이로 30세가 되는 해 처음으로 선보인 영화 '후궁:제왕의 첩'은 김동욱이라는 배우의 또 다른 이면을 발견 하게 만들었다.
김동욱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마흔 정도 돼야 내가 누군가에게 배우라는 느낌을 풍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생각해서 40대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 중 하나다. 30대를 크게 생각 하지 않았는데 막상 30대가 되니 확실히 책임감이라던가 부담감이 커진다"고 약한 소리를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30대 시작을 너무 좋게 한 것 같다"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개봉은 내달 6일.
[김동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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