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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가 방송중 송출 중단이라는 초유의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23일 오후 방송된 '적도의 남자' 19회 방송분은 마지막 10분가량이 전파를 타지 못했다. 드라마가 방송중이던 오후 10시 55분께 드라마 타이틀이 화면에 뜨면서 방송이 중단됐다.
이같은 사고는 빠듯한 촬영 일정으로 인해 후반 편집작업이 지연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적도의 남자' 19회 방송이 시작한 후에도 후반부 편집 작업이 끝나지 않았고, 영상을 송출하는 부조정실에 마지막 테이프 전달이 지연되면서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적도의 남자'에 발생한 방송사고지만 비단 한 드라마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이같은 사고는 과거 드라마 '그들의 사는 세상'을 통해 언급되기도 했다.
현빈, 송혜교가 출연했던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이미 드라마가 시작됐지만, 아직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과, 한 회 드라마가 2~3개 테이프로 나뉘어 부조정실에 전달되는 모습 등을 통해 '생방송'과 같이 방송되는 국내 드라마의 현실을 꼬집었다.
드라마 속에서는 가까스로 방송사고를 면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적도의 남자'는 후반 10분가량 방송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고 갑자기 방송을 중단하는 방송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실제로 '적도의 남자'는 마지막 방송 당일 오후 8시까지 촬영이 예정될 만큼 빠듯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촬영 현장의 상황은 방송을 갑작스럽게 중단해야하는 사고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과거에도 방송사고는 종종 일어났다. 상대적으로 방송분량이 확보돼 있는 초반보다는 빠듯한 일정을 이어가는 후반부에서 방송사고는 자주 발생했다.
SBS '시크릿 가든' 마지막회에서 오스카(윤상현)의 콘서트 장면에 현장 스태프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싸인'에서는 마지막회가 방송되는 동안 오디오가 나오지 않았고, 방송 도중 조정 화면이 뜨는 등 오디오와 영상 사고가 일어났다.
계속되는 방송사고로 볼 때 '적도의 남자'와 같은 방송사고는 또 일어날수도 있는 일이다. 당장 처한 현실만 회피하기에 앞서 열악한 드라마 제작 현장의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때다.
[23일 방송중 송출이 중단된 '적도의 남자'. 사진 = KBS 2TV '적도의 남자'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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