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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닥터진'(극본 한지훈 전현진 연출 한희)과 SBS 새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 권혁찬)은 남자 배우들의 대결로 관심이 높은 작품이다. 26일 오후 9시 50분 동시에 시작하는 두 드라마에 출연하는 남자 배우들의 면모를 살폈다.
'닥터진'에서 송승헌은 한국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인 진혁을 연기한다. 진혁은 뛰어난 의술을 지닌 인물로 어느 날 정체불명의 환자를 만난 이후 기이한 현상을 체험하고, 갑자기 조선시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된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의사 연기에 도전하는 송승헌은 정확한 캐릭터 표현을 위해 촬영자문을 담당한 의사와 의학 전문용어는 물론 촬영 동선까지 꼼꼼히 체크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범수는 조선시대 실존 인물인 흥선대원군 이하응을 맡았다. 이하응은 왕의 종친으로 누구보다 강한 권력욕과 야욕을 지녔지만, 안동김씨로부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자신의 속내를 억누르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범수는 '닥터진'에 가장 뒤늦게 합류한 배우로 출연 결정 전 대본을 받아 든 이범수는 "이 작품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재중은 포도청 종사관 김경탁 역으로 무예가 뛰어나고 자존심이 강한 인물이다. 하지만 서자란 신분 때문에 남 모를 아픔을 간직하고 있으며, 수상한 행색으로 나타난 경탁으로 인해 삶의 큰 격변을 겪게 된다.
지난해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로 성공적으로 연기에 데뷔한 김재중은 '닥터진'으로 2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특히 '닥터진'의 송승헌, 이범수, 김재중은 모두 사극이 처음이란 공통점이 있다. 송승헌의 경우 현대의 인물이 과거로 가는 설정이라 사극에 대한 어려움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사극 장르에 관심이 있었다는 이범수는 제작발표회 당시 "각오가 현실로 이뤄졌다"며 부담감 보다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재중은 소속 그룹 JYJ 멤버들이 "형이 사극을 한다고?"라고 말했다며, 사극 분장이 아직은 새롭고 신기하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장동건은 '신사의 품격'에서 독설의 대가 건축사무소 소장 김도진 역을 맡았다. 김도진은 독신주의자로 연애를 즐기지만 마음을 열지 않는 까칠한 캐릭터다. 서이수(김하늘)를 만나면서 짝사랑에 빠지게 된다.
장동건은 지난 2000년 MBC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 이후 무려 12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장동건은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고 어색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즐겁게 일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특히 장동건은 영화 '위험한 관계'로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았지만 '신사의 품격'에 전념하기 위해 참석을 포기했다.
김민종은 배려심 깊은 변호사 최윤을 연기한다.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인물로 '꽃중년 4인방' 중 가장 어른스러운 사고를 가졌다.
하지만 막상 김민종은 제작발표회서 극 중 자신만 스킨십 장면이 없어서 억울하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민종의 마음과 달리 김은숙 작가는 '신사의 품격'을 "스킨십이 난무하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김수로는 정의로운 건축사 임태산 역을 맡았다. 임태산은 김도진과 고등학교 동창 사이로 함께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냉철한 김도진 때문에 종종 궁지에 빠지는 남자다.
김수로는 '신사의 품격'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서 키스신을 찍었는데 상대 배우 윤세아의 리드 덕분에 잘 마쳤다는 코믹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종혁은 낙천적이고 잘 노는 ‘천상 한량’ 이정록으로 등장한다. 연상의 아내와 결혼했지만, 막상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게 흘러가는 인물이다.
'신사의 품격'이 불혹(不惑)을 넘긴 중년 남성 4명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이종혁은 실제 38세로 남자 주인공들 중 유일하게 불혹을 넘기지 않았다는 게 흥미롭다.
극 중 김도진, 최윤, 임태산, 이정록은 18살 때부터 20여 년간 친구 사이로 지낸 고교동창 사이다. '신사의 품격'은 나이 마흔을 넘긴 인물들이 10대 시절로 돌아가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공유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극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수로는 "작품 촬영을 시작한지 두 달 됐는데 항상 친구들에게 전화를 많이 하게 된다. 작품이 끝나면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 고향이 안성인데 고향 친구들이 생각나고 항상 보고 싶다"며 "동료배우들과 촬영이 없어도 매일 통화한다. 30~50대 남성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드라마가 추구하는 바를 정확히 설명했다.
[배우 김재중, 이범수, 송승헌-김민종, 김수로, 장동건, 이종혁(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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