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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배우 정유미가 선과 악을 오고가는 명품연기를 통해 배우로 진일보했다.
SBS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 극본 이희명 연출 신윤섭)에서 돈과 욕망에 쫓겨 온갖 못된 악행을 일삼는 홍세나를 연기했다. 그는 초반부터 끝까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악역 연기를 말끔하게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방송 전 ‘옥세자’ 제작발표회에서 “타당성 있는 악역으로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정유미는 악행만 일삼아대는 다소 비현실적 캐릭터 홍세나에 다채로운 색깔을 집어넣어 입체적인 악녀를 만들었다.
박하를 대할 때는 누구보다도 싸늘한 눈빛과 표정을 선보였고, 용태무(이태성)과 이각(박유천)을 대할 때는 전작 ‘천일의 약속’의 향기처럼 빼어난 미소를 나타냈다. ‘천일의 약속’에서 김래원만 바라보며 웃음과 눈물만 흘릴 때의 순하고 귀여운 얼굴은 그대로 살리면서, 독기와 신경질을 부리다가도 순식간에 돌변해 웃음을 짓는 정유미의 이중적인 연기는 가히 일품이었다.
또한 지난 23일 방송분에서 박하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하는 ‘반성 세나’이 모습은 그간 계속된 악행을 뒤집었다. 이 장면을 통해 정유미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녀를 탄생시켰다.
마지막화에서는 화용으로 분했다. 방송 초반 이각을 죽이려는 음모에 동참해 불안한 듯 분을 곶감에 뿌리는 장면은 강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고, 방송 말미 모든 음모가 탄로나 이각의 다리를 붙잡고 살려달라고 하는 장면은 또 그가 불쌍하게 여겨졌다.
이러한 정유미의 연기력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듯 보인다. 최근 정유미는 “몇 회 남지 않은 드라마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모든지 다하는 홍세나라는 가여운 인물을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달라. 세나 자신 역시 끝이 보이는 행동에 두렵고 초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진 = SBS방송화면 캡쳐]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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