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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미국에서 공자학원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대해 홍콩의 언론에서는 미국의 지나친 경각심을 낮게 평가했다.
홍콩 봉황텔레비전은 지난 24일 이 방송의 시사평론을 통해 '강대한 미국이 왜 공자학원을 두려워하는가?'며 미국을 비평한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은 "미국 의회의 의원들을 포함해 미국 내 일부에서 공자학원의 정치적 배역에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고 "공자학원이 중국정부의 채널로써 이 채널을 통해 미국에 문화적 침투를 진행한다고 보고 공자학원의 교학기능, 즉 언어와 문화 전파의 기능을 정치화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논평은 이어 "이는 사실상 중국에 대한 두려움의 표시이다. 공자학원이 미국에서 중국의 문화를 전파하는 동시에 정치적으로 그들을 침투하면서 세뇌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이다"고 미국의 태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공자학원에 파견되는 중국인 교사들에 대한 배역에도 미국이 불필요한 근심을 하고 있다고 홍콩 방송의 평론원은 지적했다.
두핑 평론원은 "한편으로 미국은 그들의 문화침투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공자학원의 교사들은 과거의 미국 선교사들과 달리 종교적 집단을 양성하거나 미국의 문화를 방기하라는 의도가 아니므로 위협이 아니다"며 "미국과 같은 1류의 국가가 3류적 심리적 소양을 나타내는 것은 자신감의 하락이 표시된 것일 수 있다. 나쁜 영향을 가져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 17일 미국 국무원을 통해 미국 대학내에서 어학교육을 실시해온 공자학원에 대한 교육인증을 언급하는 등 검증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울러 취업비자가 아닌 방문학자나 교환학생 비자로 중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에서도 교사들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점에 문제를 제기해 중국내 반대여론을 불러왔다.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이 문화적 식민화를 두려워한다"는 등 강한 어조의 반발도 하고 있다.
중국 내 평론들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후 세계 각국에 미국적 문화와 가치를 대거 전파해왔다는 주장과 함께 공자학원이 중국어의 수요 급증에 따라 유능한 교사를 파견하고 교과서 제작 등의 비영리적 문화전파를 목적으로 삼아 왔다는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다.
[사진= 공자학원 관련 토론, 논평하는 홍콩방송. 봉황TV 시사평론프로]
성보경 기자 ballinb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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