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리오가 49일만에 승리를 따냈다.
SK 마리오 산티아고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전서 6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7회 시작과 함께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마리오는 개막전이었던 4월 7일 인천 KIA전서 승리를 따낸 뒤 정확히 7주, 49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마리오는 결정적인 송구 실책으로 승리 요건을 날리는 듯 했지만, 7회 타선이 2점을 뽑아낸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아울러 시즌 4번째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마리오는 올 시즌 1선발로 출발했음에도 7경기 등판 중 3차례만 퀄러티스타트하는 데 그치며 에이스에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20일 대전 한화전서는 3이닝 8실점하며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피칭을 했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서 김동주의 타구에 손을 맞고 조기 강판된 이후 분명 페이스는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마리오는 올 시즌 유독 타선의 득점 지원이 미비하다. 개막전서 4점을 지원받은 게 가장 많은 득점 지원이었다. 4월 13일 인천 한화전서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단 1점도 지원받지 못했고, 4월 18일 부산 롯데전서는 5.2이닝 2실점했지만 2점을 지원받는 데 그쳤다. 4월 24일 인천 두산전서도 8.2이닝을 1자책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은 단 1점만을 지원해줬고 급기야 패전투수가 됐다.
5월 들어서 평균자책점이 오르기 시작했지만, 득점 지원도 나아지지 않았다. 3일 광주 KIA전서 7이닝 2실점했으나 역시 2점만을 지원받았고, 15일 인천 LG전서도 7이닝 4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음에도 3점 지원을 받았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0일 대전 한화전서 3이닝 8실점으로 가장 부진했지만, 타선이 뒤늦게 터져 패전을 면한 걸 제외하고는 대체로 타자들과의 궁합이 맞지 않았다.
이날도 구위와 제구력은 좋았다. 마리오는 공끝의 변화가 심한 투수답게 이날도 컷 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컷패스트볼도 떨어지는 방향과 각도가 제각각이라 최근 컨디션이 좋았던 삼성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을 맞추는 데 애를 먹었다.
1회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2회 이승엽에게 안타 1개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막아냈다. 3회에는 김상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막았고, 4회도 안타 1개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막았다. 5회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한 마리오는 6회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볼넷을 줬고, 박한이에게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그러나 무사 2루 위기에서 정형식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 그만 1루에 악송구를 뿌려 박한이를 홈으로 보내줘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후속 타자들을 막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으나 분명 마리오에겐 아쉬운 대목이었다. 2-0으로 앞서던 경기가 2-2 동점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간 지독하게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던 SK 타선이 7회 삼성 불펜진에 2점을 뽑아내며 마리오는 다시 한번 극적인 승리 요건을 갖췄다.
마리오는 7회 시작과 함께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K 불펜진은 7회 무사 만루, 8회 1사 1,2루, 9회 1사 1,3루 위기를 연이어 맞아 최악의 경우 역전패를 당하면서 마리오의 승리도 날릴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9회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단 1실점하는 데 그치며 마리오의 승리도 지켜내고, 팀 4연패 탈출에도 앞장섰다. 마리오가 아주 어렵게 1승을 챙겼다. 49일만의 감격이었다.
[49일만에 승리투수가 된 마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