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점수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에서 선취점의 의미는 두 말 할 필요 없다. 이는 프로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선취점을 뽑을 경우 주도권을 잡고 경기운영을 자신의 팀 중심으로 할 수 있다. 반면 선취점을 내준 팀은 곧바로 반격에 실패할 경우 경기내내 끌려 다니는 경우가 다반사다.
상위팀과 하위팀 격차가 크지 않은 올시즌 프로야구는 마무리 투수들이 경기를 뒤집히는 경우를 여러차례 볼 수 있다. 각 팀들이 경기 종료 벨이 울릴 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경기가 많다. 그렇다면 연이은 살얼음판 승부 속에서 선취점은 경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 올시즌 선취점시 승률, 지난 3시즌 보다 높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6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마무리 투수 수난 시대다. 여기에 상위팀과 하위팀 격차도 크지 않다. 때문에 올시즌 유독 많은 역전극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선취점시 승률을 살펴보면 이러한 느낌은 착각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다. 올시즌 선취점시 승률이 오히려 지난 3년간 승률보다 좋기 때문.
올시즌 프로야구 전체 선취점시 승률은 108승 4무 44패로 승률 .711다. 승률 6할만 돼도 높은 수치인 프로야구에서 7할 이상이라는 승률은 승리를 어느 정도 보장한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최근 3년간은 선취점시 승률이 7할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승률 .683(356승 10무 165패)였으며 2010시즌에는 .692(362승 10무 161패)였다. 2009년에는 승률 .679(354승 10무 167패).
선취점을 올린 이후의 승률에 따라 각 팀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SK는 예년과 같은 강력함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살얼음판 리그 판도 속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8일 현재 순위도 1위. 그 중심에는 선취점시 승률이 있다.
SK는 선취점을 뽑은 16경기에서 1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933다. 불펜이 예년에 비해 양적으로는 부족해졌지만 박희수, 엄정욱, 정우람으로 구성된 필승조의 질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반면 7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의 예상 외 부진에는 선취점을 지키지 못한 요인이 크다. 지난해 철벽 불펜을 바탕으로 선취점시 승률 .757(53승 4무 17패)를 기록했던 삼성은 올시즌 선취점을 뽑은 경기에서의 승률이 .600(12승 1무 8패)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8개 구단 중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불펜 불안은 선취점시 승률의 하락으로 이어졌고 결국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살얼음판 승부 속 높아진 선취점시 승률.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다. 결국 이는 선취점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 번 알려주고 있다.
▲ 2009년 이후 선취점시 승률 (올시즌은 28일 현재)
2012년-승률 .711(108승 4무 44패)
2011년-승률 .683(356승 10무 165패)
2010년-승률 .692(362승 10무 161패)
2009년-승률 .679(354승 10무 167패)
[SK의 높은 선취점시 승률을 이끌고 있는 핵심 불펜 박희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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