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지금의 FC서울을 있게 한 터키 출신 명장 귀네슈 감독이 2년6개월 만에 친정팀을 찾았다.
귀네슈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4라운드를 직접 관전했다. 서울은 귀네슈 감독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인천에 3-1 완승을 거두며 K리그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귀네슈 감독은 “최용수 감독은 워낙 스스로 잘하기 때문에 딱히 해줄 말이 없다. 이 자리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오늘 승리를 축하한다”며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과거 귀네슈 감독 밑에서 코치로 재직하며 지도자로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오랜만에 스승과 재회한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수능을 보는 수험생의 심정이다”며 떨린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귀네슈 감독은 “경기전에 3-0으로 이기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또한 데얀한테도 골을 넣으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팀이 이겼다”며 서울의 승리를 기뻐했다.
하지만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귀네슈 감독은 “솔직히 전반전은 좋았다. 하지만 후반에는 경기 템포가 너무 낮았다. 후반전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서울이 이길만한 경기였다”며 “예전부터 말했지만 서울이 훨씬 더 좋은 축구, 빠른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좋아 보이지만, 좀 더 노력해야 한다. 물론 이제는 내가 책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역할은 최용수 감독이 해야 한다”며 농담섞인 답변과 함께 최용수 감독의 어깨를 두드렸다.
과거 자신이 지도했던 시절과 지금의 서울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오늘 터키 기자 4명이 함께 했는데, 그분들이 감동받은 점이 많다. 관중이 모두 즐기고 서로를 존중하는 축구를 볼 수 있었다. 관중과 구단끼리 싸우는 위험한 일들이 없었다. 터키에선 휠씬 더 스트레스가 많은 경기가 치러진다. 물론 터키의 경기가 더 빨리 진행된다”며 “그런 점에서는 한국에서도 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나와야 한다. 템포가 높은 축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귀네슈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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