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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난해 KIA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5년여만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에서 호투했다.
트레비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KIA 선발 한 축을 담당하며 7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던 트레비스는 올시즌들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비스로서는 2007년 이후 5년여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였다.
시즌 개막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트레비스는 제레미 아펠트의 부상 때 빅리그로 승격했지만 4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뒤 지명할당 조치됐다. 이후 오클랜드가 그를 영입했고 이날 전까지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3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7경기에서 모두 중간계투로 나섰던 그는 오클랜드에서의 호투를 바탕으로 선발 등판 기회까지 얻었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2007년 9월 30일 LA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5년여만에 빅리그 선발투수로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이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디나드 스판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것. 하지만 다음타자 대린 매스트로이아니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조 마우어에게 투심 패스트볼로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깔끔하게 1회를 마감했다.
2회는 저스틴 모노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특별한 위기없이 넘긴 트레비스는 3회에는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 역시 안타 1개를 맞기는 했지만 산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팀도 2점을 뽑으며 트레비스에게 힘을 보탰다.
유일한 아쉬움은 5회. 선두타자 라이언 더밋을 볼넷으로 내준 뒤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깔끔히 마치는 듯 했지만 트레버 플루프에게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다음타자 알렉시 카스티야를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트레비스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팀이 3-1로 앞선 6회부터 공을 조던 노베르토에게 넘기며 2007년 이후 5년 여만의 승리가 기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베르토가 6회 2점을 내주며 3-3 동점이 돼 트레비스의 시즌 첫 승, 메이저리그 통산 2승도 물거품됐다.
비록 승리투수에는 실패했지만 5회까지 솔로홈런 단 한 방을 제외하고는 한 점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투구를 펼쳤으며 투구수도 5회까지 72개에 불과하는 등 오클랜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구종은 투심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이날 호투에 따라 트레비스의 투구 모습은 당분간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소속팀 오클랜드는 8회초 1점을 뽑으며 4-3으로 앞서 갔지만 8회말 2점을 내주며 4-5로 역전패했다.
[메이저리그 선발 복귀전에서 호투한 전 KIA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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