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선수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라. 결과는 그 다음에 생각해도 된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한 주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23일 잠실 LG전까지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8연승도, 1위도 2008년 구단 창단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열린 4경기에서는 연승 때의 위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최하위 한화에게 홈에서 3연전 싹쓸이 패를 당하는 등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순위 역시 3위까지 떨어졌다.
8연승 후 4연패. 롤러코스터 성적이다. 성적은 극과 극을 달렸지만 김시진 감독은 연승 때도, 연패 기간 중에도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팀 선수단에 비해 경험이 적은 넥센 선수단의 중심을 든든히 잡았다.
물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26일 경기에서 패하며 3연패에 빠진 선수단을 모아 놓고 한 마디를 건넸다. "열심히 잘하고 있다. 물론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선수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라. 결과는 그 다음에 생각해도 된다"는 말이 그 것이다.
연승과 연패 기간 중 일희일비하지 않은 김 감독이지만 속마음까지 완벽히 그렇지는 않았을 노릇. 8연승 후 3연패를 당한 것이 속이 쓰리지 않을 리 없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선수단을 위해 채찍 대신 당근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넥센 선수단은 김 감독의 이러한 말 뒤에도 27일 경기에서 3-4로 패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이러한 말 한 마디는 적은 경험으로 인해 연승 후유증이 있을 수 있는 선수단의 중심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넥센 김시진 감독(왼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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