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수비” 롯데, 수비불안 속 4연승 실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가 2% 부족한 수비로 4연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전서 3-5로 석패했다. 수비수들이 투수들을 돕지 못해 패배하고 말았다. 선발 고원준은 5⅓이닝 13피안타 4실점했으나 정작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이는 곧 나머지 3실점이 모두 실책이 연관돼 있었다는 뜻이다. 롯데는 이날 총 3개의 실책을 범했고, 이중 2개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롯데는 1회말 선취점을 따내며 4연승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2회초 수비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큰 이병규는 평범한 좌전안타를 쳤지만, 좌익수 김주찬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뒤로 흘려 무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2사 3루 위기에서 서동욱의 2루 땅볼 때 2루수 조성환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내야안타를 만들어주며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다.

1-2로 뒤진 5회에도 실책으로 울었다. 1사 1,2루 위기에서 큰 이병규의 중전안타 때 중견수 전준우의 빨랫줄 송구에 작은 이병규가 홈에서 아웃 됐다. 그러나 전준우는 후속 정성훈의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성 타구를 포구하면서 글러브를 오므리다 그만 타구를 뒤로 흘렸고, 최동수를 홈으로 보내줬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 1실점을 한 것이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김태군의 2루 방면 땅볼 때는 롯데 2루수 조성환이 잡았지만, 후속 동작을 빠르게 하지 못해 내야안타가 돼 4점째를 내줬다. 후속 서동욱의 1,2간 타구도 박종윤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해 잡아냈지만, 1루를 커버하러 가던 고원준에게 던진 송구가 높아 내야안타가 됐다. 둘 다 실책은 아니었지만, 불안한 수비였다.

잠잠하던 실책은 3-4로 추격한 7회초 수비에서 나왔다. 무사 1루 위기에서 왼손 투수 강영식은 2루로 뛰려는 큰 이병규의 모션을 완전히 빼앗았고, 1루수 박종윤에게 송구했다. 이병규는 잽싸게 2루로 뛰었다. 그러나 박종윤이 유격수 박준서에게 송구한 볼이 외야로 빠져 이병규를 2루에서 살려줘 큰 위기를 자초했다.

보다 못한 롯데 양승호 감독은 1사 3루 위기에서 투수를 최대성으로 바꾸면서 여러 차례 불안한 수비를 한 박종윤을 빼고 유격수 박준서를 1루수에 배치했고, 유격수 자리에는 신본기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결국, 롯데는 3-5로 패배했다. 롯데는 올 시즌 수비가 부쩍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만큼은 수비 불안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불안한 수비를 보여준 박종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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