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유럽파의 스페인전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베스트11 중 4명을 유럽파로 채웠다. 중동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총 7명의 해외파가 가동됐다.
유럽파 위주의 대표팀은 스페인전에 큰 관심을 모았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유럽파들이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큰일을 치를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럽파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선수가 있는가하면, 기대 이하의 선수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띤 선수는 대표팀 막내 손흥민(함부르크)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처진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무엇보다 과감했다. 젊은 선수에게 기대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손흥민은 볼을 잡았을 때 주저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스페인 수비진영을 파고들었다. 전반 20분에는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한국의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다소 조용했지만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플레이도 나쁘진 않았다. 김두현(경찰청)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은 스페인의 막강 중원을 상대로 고군분투했다. 몸놀림도 가벼운 편이었다. 후반 25분에는 공격에 나서 한 차례 득점 기회를 얻기도 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박주호(바젤)도 좋았다. 비록 이날 대표팀 수비가 4골을 내줬지만 박주호가 버틴 왼쪽 측면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유럽 무대에서 쌓은 경험은 박주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반면, 등번호 10번을 달고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한 지동원은 부진했다.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부진했던 지동원은 이날도 몸이 무거워 보였다. 스페인 수비를 상대로 전방에서 볼을 소유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인해 대표팀의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지동원·손흥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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