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故 장자연·송지선 사건…온라인 폭력 ‘경각심’ 일깨워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전작인 ‘싸인’에서도 의문사한 故 김성재 사건을 다룬 바 있는 김은희 작가가 신작인 ‘유령’을 통해 스캔들로 투신한 故 송지선 아나운서와 성상납 파문으로 생을 마감한 故 장자연의 이야기를 다뤘다.

30일 밤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유령’(극본 김은희 연출 김형식 박신우)에서는 故 장자연의 성상납 사건과, 故 송지선 아나운서가 스캔들로 트위터를 통해 자살을 예고하며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다 오피스텔에서 투신해 주차장 플라스틱 천장이 파손된 것 까지 유사하게 묘사됐다.

‘유령’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여배우 신효정(이솜)의 성접대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는 장면이 등장했다.

신효정의 성접대 의혹에 관련된 검증받지 않은 글은 순식간에 네티즌들에 의해 확대 재생산 되고 그들은 루머가 사실인 양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그녀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는 카페까지 등장했다.

이런 일은 비단 드라마상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제로도 검증되지 않은 루머로 연예인들은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검증되지 않은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며 루머가 진실이 되는 과정을 보여줬다.

또 모니터 뒤에 숨어 키보드 타자 몇 번과 클릭 몇 번으로 한 사람을 궁지에 몰고 심지어 죽일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새삼 일깨워줬다.

이날 방송에서 김우현(소지섭)은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여배우 신효정의 투신이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밝혀내고 범인으로 오해받고 있는 경찰대 동기 박기영(최다니엘)의 조언에 세계지도 그림이 새겨져있는 시계를 찬 범인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마감됐다.

첫 방송부터 긴장감 넘치는 긴박한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유령’은 ‘싸인’으로 최초의 메디컬수사드라마를 제작했던 김은희 작가, 김형식 감독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국내최초로 SNS, 인터넷 등 최첨단 기기 안에 숨어있는 범죄와 인간들의 비밀을 밝혀내는 사이버 수사대들의 애환과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부터 온라인 폭력의 경각심을 일깨워 준 ‘유령’. 사진 = SBS ‘유령’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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