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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성유리가 신태라 감독의 코미디 영화 '차형사'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지난 2009년 '토끼와 리저드' 이후 3년 만이다.
성유리는 "사실 스코어에 대한 부담을 갖고 개봉한 영화가 처음이라 잘 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잘 감이 안 온다"며 "마냥 좋은 것 같다. 전작들에 비하면 좋은 스코어다. 내 최고의 히트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으로서도 최고의 히트작이다"고 말했다.
성유리가 이번 영화에 출연한 것은 강지환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지환이 신태라 감독에게 상대배우로 성유리를 추천한 것. 권유를 받았을 때만 해도 영화 출연 생각이 없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나도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됐다. 드라마에서 여배우 역할이 한정적인 게 많다"며 "캔디 같은 착한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실증이 나있는 상태였는데 화끈하고 시원한 캐릭터에 대리만족을 느껴 쉽게 출연을 결정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데뷔 초에는 '예쁜 척 하면 안 돼', '하이톤 쓰면 안 돼', '까칠하고 도도한 제스처 쓰면 안 돼' 이런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마음껏 해봐서 대리만족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충도 있었다. 극 중 영재가 디자이너로 나오는 탓에 스타일에 신경 써야 했다. 거의 매 신 다른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스트레스가 뒤따르는 게 당연했다.
그는 "어떤 배우들은 옷 한 벌의 스타일로도 버틴다고 하는데 난 내일 머리는 어떻게 할지, 메이크업과 의상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재미있어서 직접 의상을 제작하고 스케치 하고 가발도 써보고 했다. 머리가 길었던 장면도 피스를 붙인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 다음부터는 '이쯤이면 영재도 평범해도 될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본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의상은 단연 핑크색 미니드레스다. 하의 실종을 연상시킬 정도로 짧은 드레스에 상아색 가발을 쓰고 등장한 성유리의 모습은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는 "그 의상은 직접 스케치 했다. 원단을 고르는 것부터 단추 하나하나 골랐다. 단추를 몇 개 달아야 하는지까지 디자이너 분과 상의한 옷이다. 가장 야심작이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또 "그 장면이 첫 촬영이었는데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너무 창피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찍는 장면이어서 편하게 촬영했다. 강지환 씨가 아니라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배우였다면 민망하고 어색했을 것 같은데 '쾌도 홍길동'에서도 같이 해 전혀 그런 게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성유리는 이번 작품을 끝낸 후 잠시 휴식을 생각 중이다. 짧게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후 올해 다시 영화로 돌아올 계획이다.
그는 "지금은 머릿속에 뭔가 들어오기 힘든 상태인 것 같다. 시나리오를 봐도 무슨 내용인지 머리에 안 들어온다. 아직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공백은 오래 갖고 싶지 않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정재영과 멜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정재영 씨와 멜로를 찍어보고 싶다. 너무 멋있는 것 같다"며 "외국 배우 중 에드워드 노튼을 좋아한다. 에드워드 노튼의 투박한 버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외모도 잘 생긴 것 같다. 꽃중년이다"라고 '정재영 앓이' 중임을 밝혔다.
[성유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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