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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정석원은 ‘상남자’에 우직한 느낌이 강한 배우였다. 체육대에 해병대 수색대, 액션스쿨, 학교도 남중과 남고 출신 정석원은 남성미와 함께 지나칠 정도의 천진난만함을 갖고 있었다.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틈 날 때마다 눈을 뒤집어 깠던, ‘살짝 모자란’ 조선제일검 우용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기존 작품에서 남성스러움만을 선보였던 정석원은 ‘옥탑방 왕세자’에서 코믹적인 요소가 다분한 연기를 선보였다. ‘꽃심복’이나 ‘인간비글’ 같은 별칭도 얻었다. 3인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높은 인기를 얻었다. 때문에 ‘옥탑방 왕세자’가 더 애착이 남는다고 했다.
“첫 도전, 더 애착이 남아요”
정석원은 “끝나고 나니까 시원섭섭하네요. 처음에는 언제 끝날까 했는데 어느새 딱 끝나니까 슬프더라고요. 학교 졸업하는 느낌이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친하게 지냈고 또 첫 도전이잖아요.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이었잖아요. 처음에는 ‘우리끼리만 재밌나’라는 생각도 했는데 팬들도 좋아해주셔서 더 남달라요. 새로운 도전을 했는데 평가가 좋은 것 자체가 기분을 들뜨게 해요. 그래서 더 애착이 남아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석원은 '송만보'의 이민호, '도치산'의 최우식과 계속해서 붙어 다녔다. 이들에 대해 시청자들은 ‘인간비글’ 같은 별칭도 지어줬다. 그런 것을 떠나 드라마 내에서도 호흡이 좋다는 느낌을 줬다.
“‘인간비글’ 3인, 보이지 않는 경쟁”
“우식이랑은 다섯 살, 민호랑은 여덟 살 차이가 나요. 그래서 저는 민호랑 우식이가 불편해 할까봐 재밌는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들은 저를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 거예요. 민호는 애드리브 할 때 갑자기 내 얼굴을 치지 않나 엉덩이를 치지 않나. 캐릭터에 몰입을 하다 보니까 그렇게 한 거라 생각해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았어요.”
“민호나 우식이나 순발력이 너무 좋아요. 서로 서로 준비도 엄청 해오고요. 셋 다 욕심도 엄청 많아요. 세 명 모두 보이지 않게 경쟁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주목을 더 받으려고. 나중에는 서로 도와주고 잘해야 잘 나온다는 것을 알아서 경쟁은 없어졌죠.”
“박유천 팬들이 ‘깨알 용술’이라고…”
‘옥탑방 왕세자’에서의 4개월이 즐거웠는지 피곤함이 역력한데도 신나게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과거 학창시절 친한 친구와 웃음 참기 대결을 했다는 얘기를 할 때는 온갖 표정을 다 지어보이며 웃겨댔다. 그 안에서의 천진난만함이 인상적이었다.
“저도 연기를 하면서 제 안에 있던 저를 발견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냥 남자였거든요. ‘의리’ ‘남아일언 중천금’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한 방법’ 이런 게 전부였죠. 술·담배도 안하고 라면, 탄산음료도 안 먹었어요.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싸움도 많이 했어요. 또 어딜 가든 저는 리더를 해야 했어요. 군대에서도 깃발이었고. 사회에 나왔을 때 바보취급도 많이 받았어요. 너무 남자다워서. 그러다가 연기를 하면서 사랑도 하고, 부드러운 모습도 찾고 본연의 천진난만함도 나타났어요.”
기존 시놉시스에서 우용술은 베키(구잘 투르스노바)와 러브라인이 있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되던 중 그 러브라인은 소리 없이 사라졌고, 박하(한지민)를 짝사랑하는 인물로 변모했다.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극중 박하는 짝사랑 받았는지도 몰랐다.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인터뷰 2에서 계속
[정석원.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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