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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올림픽 예선전에 나선 남자배구 대표팀이 첫 상대인 이란에 완패했다. 지난해 아시아 남자 배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이란의 영리한 서브와 철벽 센터진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이란에게 0-3(17-25 18-25 16-25)으로 완패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란은 한국과의 상대전적에서는 5승12패로 열세를 점하고 있지만 2008년 AVC(아시아배구연맹)컵대회 이후 최근 4경기에서는 한국을 이긴 적이 있다.
대표팀은 분위기는 1세트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란은 짧은 플로터서브로 한국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리시브가 흔들리며 한국은 흔들렸고, 거기에 이란의 철벽 블로킹에 오픈공격이 번번히 막혔다.
이란의 최장신(203㎝) 센터 세예드 무사비의 잇따른 속공과 블로킹으로 7-13까지 점수가 벌어지자 박 감독은 세터 한선수를 빼고 권영민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왼손잡이 레프트 파르하드 가에미가 스피드 넘치는 서브 때문에 분위기를 좀처럼 가져오지 못했다.
가에미는 전광인과 김요한을 번갈아 공략하며 혼자서 무려 4개의 서브득점을 올렸다. 연속 서브득점으로 점수가 8-19까지 벌어진 뒤 박 감독은 김요한 대신 박철우를, 전광인 대신 최홍석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메흐디 마흐다비에게 또 서브득점을 허용하며 결국 17-25로 1세트를 마감했다. 이란은 1세트에만 무려 5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했다.
2세트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됐다. 가에미는 이번에 서브 대신 번개같은 스윙을 내세운 오픈 공격으로 한국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블로킹을 피해 때리는 영리한 크로스 공격으로 잇따라 공격을 성공시켰다. 에이스 함자 자리니도 뒤를 받쳤다. 1-4로 뒤진 채 세트를 시작한 한국은 김학민이 분전하며 8-11까지 따라갔고, 최홍석이 한국팀의 첫 서브득점을 성공시키며 17-21을 만들어냈지만 역전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김요한의 공격이 잇따라 막히며 18-25로 2세트마저 내줬다.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가에미의 서브에 이은 다이렉트킬로 16-25로 패하며 경기 내내 한 번도 리드를 가져오지 못한 채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공격(29-42)은 물론 블로킹(3-11)과 서브득점(1-7) 등 모든 면에서 이란을 이기지 못했다. 박 감독은 "가장 큰 패인은 서브리시브였다.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부족한 것도 아쉬웠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대표팀은 2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세르비아와 2차전을 갖는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중국이 푸에르토리코를 3-0(25-23 25-19 25-17)으로, 호주가 베네수엘라를 3-0(25-14 25-22 25-18)으로 각각 꺾었다.
[이란에 완패한 대표팀. 사진 = FIVB 홈페이지]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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