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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런던올림픽 예선전에 나선 남자 배구대표팀이 2연패의 늪에 빠졌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 세르비아에 1-3(23-25, 22-25, 25-17, 12-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란전에 이어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로 자멸했고, 평균신장 2m에 이르는 세르비아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세계랭킹 7위의 세르비아는 2003년 월드컵 대회 이후 역대전적 5승 1패로 상대 전적에서 한국에 앞서 있었다.
대표팀은 1세트 초반 오픈공격과 속공을 적절히 섞어가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세르비아는 잦은 범실에 리시브도 흔들리며 약점을 노출했다. 양팀은 1~2점 차의 시소게임을 펼쳤다. 양팀이 서브범실을 한 번씩 주고받아 14-15가 된 뒤 밀란 라시치의 서브득점으로 14-16을 기록, 점수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이던 양팀은 김요한의 공격이 막힌 뒤 상대방의 오픈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23-25로 아쉽게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에도 접전의 분위기는 계속됐다. 그러나 한국은 고비 때마다 서브범실을 하며 리드를 좀처럼 가져가지 못했다. 김학민과 한선수의 잇딴 서브범실 이후 공격에서도 범실은 물론 블로킹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6-11로 점수가 벌어졌다.
박기원 감독은 전광인을 빼고 최홍석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최홍석을 들어가자마자 시간차공격을 성공시키며 파이팅했다. 신영석이 속공과 블로킹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15-15 동점이 됐지만 김요한이 잇따라 범실을 하며 다시 점수가 15-18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박 감독은 김요한 대신 박철우를 내보냈다. 박철우가 분전하며 열심히 따라갔지만 점수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2세트마저 22-25로 내줘야 했다.
3세트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학민과 최홍석, 신영석 등이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쭉쭉 벌여 나갔다. 김학민의 오픈 공격으로 5-1로 기분좋게 세트를 시작한 뒤 한국은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최홍석의 호쾌한 서브득점으로 21-14를 만든 뒤 세르비아의 잇딴 공격 범실로 25-17로 3세트를 가볍게 따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분위기는 이어지지 못했다. 박철우와 김학민의 공격이 계속해서 상대 센터진에 읽히며 블로킹을 허용했다. 김학민 대신 투입된 전광인이 서브득점하며 5-10으로 따라가는가 했지만 이후 연속 5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알렉산드르 아타나시제비치에게 서브득점을 허용하며 9-21이 됐고, 결국 전광인의 서브범실을 마지막으로 12-25로 4세트를 내줬다.
김학민(12득점), 신영석(9득점)이 공격을 주도한 한국은 공격득점(49-45)에서는 앞섰지만 블로킹(6-11)에서 뒤지며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1세트를 딴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박기원 감독은 "오늘도 서브리시브가 불안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을 저지른 것이 뼈아팠다. 2연패했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여전히 본선 진출은 가능하다"면서 "한일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5일 오후 7시 5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대결한다. 한일전에서마저 패배한다면 한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지게 된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호주가 푸에르토리코를 3-0(25-14 25-19 25-20)으로, 이란이 풀세트 접전 끝에 중국을 3-2(23-25 25-21 29-31 25-15 15-13)로 꺾었다. 이란은 전날 한국에 이어 중국마저 꺾고 2연승을 달리며 3위에 올랐다.
[2연패한 대표팀. 사진 = FIVB 홈페이지]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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