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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김선아는 상대 배역 대진 운이 좋다. 현빈(내 이름은 김삼순), 이동건(밤이면 밤마다), 공유(잠복근무), 이동욱(여인의 향기)까지 잘생기고 젊은 데다 능력까지 갖춘 훈남들이다. 결정적으로 연상연하 커플로 예쁘지 않고 순하지도 않고 게다가 능력도 없는 노처녀에게 푹 빠져 정신을 못 차린다.
그런데 이제 김선아가 달라졌다. 연봉 1억 대의 슈퍼 알파걸인 그녀가 잘생기고 젊기만 한(?) ‘낭만 백수’ 이장우와 급사랑에 빠진다. MBC 새 수목드라마 ‘아이두 아이두’의 얘기다. 김선아의 간택을 받은 이장우의 능청스럽고 뻔뻔한 연기가 화제다. 이장우가 분하는 고졸 출신 짝퉁 구두업자인 박태강은 극 중 구두 회사 이사인 황지안(김선아)과 술에 취해 하룻밤을 지낸 후 ‘선임신 후연애’를 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장우의 실제 나이는 1986년생인 27세, 1975년생 올해 38세가 된 김선아와는 열 한 살 차이다. 이모 조카 사이의 나이 차지만 이 둘은 썩 잘 어울린다. 김선아는 ‘로코’의 여왕답게 한층 물오른 연기력으로 당당하고 세련된, 카리스마 넘치는 황지안을 백분 소화하고 있다. 반면 이장우는 지금까지 맡았던 부유한 악역의 태를 벗고 인생 한방을 꿈꾸는 찌질 하고 뻔뻔한 인물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가수 환희와 이종사촌인 이장우의 시작은 가수였다. 2009년 노민우, 현우와 함께 3인조 프로젝트 그룹 ‘24/7’로 싱글 음반을 발매하며 노래로 먼저 데뷔했다. 연기는 2009년 KBS ‘수상한 삼형제’로 통해 데뷔했지만 사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기학원에 다녔고,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조연을 맡으며 무수한 촬영장을 다녔다. 그의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것은 시청률 40%를 넘긴 2010년 KBS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였다. 극중 야망에 사로잡힌 호텔 후계자 이도진을 맡아 절대 악녀 박정아와 짝을 이뤄 동해를 울게 하는 드라마 악역을 짊어졌다. 이듬해 출연한 KBS 수목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도 4번 타자 출신의 까칠하고 시니컬한 재벌 2세 서인우 역을 맡아 호연했다.
‘아이두 아이두’에 나오는 박태강도 이장우의 실제 모습과 흡사한 점이 많다. 감정에 솔직해 즉각 행동에 옮기는 점, 능청스러운 것 같지만 은근히 순정파인 점, 얽매이기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성격까지 똑 닮았다. 그러기에 실제인지, 연기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하다.
데뷔 4년 차, 악역을 발판으로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 신예 배우 4번 타자로 떠오른 이장우. ‘남자 신데렐라’라는 발칙한 역발상 드라마인 ‘아이두 아이두’에서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아이두 아이두', '우리 결혼했어요3'의 이장우. 사진 = MBC 제공]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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