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신공’ 성남이 그때그때 처한 뜻밖의 일을 알맞게 대처한다는 뜻의 ‘임기응변(臨機應變)’으로 경남을 제압했다.
성남은 9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2라운드에서 경남에 2-0 승리를 거뒀다. 전현철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성남은 후반 종료직전 요반치치가 추가골을 넣으며 경남을 완파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성남은 6승3무6패(승점21점)를 기록하며 같은 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대구, 전남, 포항을 제치고 리그 7위에 올라섰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가장 먼저 K리그 일정을 소화한 성남은 주축 선수가 대다수 빠진 가운데 경남을 맞이했다. 윤빛가람, 김성환, 사샤 등이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제외됐고 용병 삼총사 요반치치, 에벨톤, 에벨찡요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성남의 베스트11에 낯선 이름들이 대거 포함된 이유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7명이 빠져 있다. 선수가 없다”며 최상의 전력을 구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응변이다”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경남을 상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용병 삼총사에 대해선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벤치에 앉혔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날 성남은 김현우, 전현철, 김평래 등 최전방과 중원에 평소 선발로 보기 힘든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현우는 요반치치를 대신해 최전방 원톱을 맡았고 전현철은 에벨톤을 대신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또한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선 김평래는 김성환의 공백을 메웠다.
임기응변으로 구상한 성남은 경남을 상대로 최고는 아니지만, 안정된 경기력으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김현우는 다소 둔탁했지만 부지런히 움직이며 전방에서 볼을 따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평래는 김성준과 함께 경남의 공격을 중원에서부터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전현철이었다. 윤빛가람과 에벨톤, 에벨찡요가 빠진 가운데 전현철은 공격 이선에서 성남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문전에서 득점 본능도 발휘했다. 전반 30분 홍철이 올린 크로스를 김병지가 놓치자 왼발 슈팅으로 경남 골망을 흔들었다. 볼에 대한 집중력이 빛난 순간이다.
경기 전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이다. 초반에는 고전할 수 도 있다. 솔직히 이기면 땡이고, 지면 열받을 것 같다”며 던진 신태용 감독의 ‘신의 한 수’는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윤빛가람 등 스타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성남은 모처럼 기회를 잡은 조연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귀중한 승리를 일궈냈다.
[윤빛가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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