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2회까지 가는 접전 속 승부를 가른 것은 폭투 하나였다.
넥센 히어로즈는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상대 투수 안승민의 폭투 때 박정준이 홈을 밟으며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시즌 성적 26승 1무 23패를 기록하며 LG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화는 폭투로 결승점을 내주며 자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성적 19승 1무 31패.
승부는 연장 12회에 갈렸다. 넥센은 1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강정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대타 박정준이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불씨를 살렸다. 이어 서건창의 우익선상 2루타까지 나오며 1사 2,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지재옥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다음타자로 나선 유재신은 한화 마운드에 있는 안승민과 맞서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헛스윙을 하며 볼카운트가 몰렸다. 안승민은 3구째 유인구를 선택했지만 폭투가 되며 3루 주자 박정준이 홈을 밟았다. 이후 넥센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12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어렵사리 1승을 추가했다.
6회까지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한화 선발 양훈과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호투 속에 양 팀 타선은 이렇다 할 찬스도 잡지 못했다.
균형이 깨진 때는 7회, 주인공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조중근의 볼넷과 서건창의 안타 등으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서건창의 2루 도루가 실패하며 분위기가 가라 앉는 듯 했지만 지재옥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찬스를 이어갔다.
이후 유재신의 유격수 앞 땅볼이 병살타로 연결되지 않으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유격수 백승룡과 1루 주자 지재옥이 충돌, 백승룡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한화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한화는 이어지는 7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장성호가 볼넷을 골라낸 뒤 김태균의 좌중간 2루타로 1-1을 만들었다.
넥센은 9회들어 2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가져오는 듯 했다. 서건창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2루에서 유재신이 중월 1타점 3루타를 때린 것. 여기에 이택근의 땅볼로 인한 런다운 때 한화 수비진의 실책을 빌미로 한 점을 보탰다.
하지만 한화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9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장성호의 볼넷으로 불씨를 살린 한화는 김태균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최진행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렸다. 결국 양 팀은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넥센은 이날 11안타, 10사사구 속에서도 4점 밖에 뽑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결국에는 승리를 가져왔다. 서건창은 결승점 발판을 만드는 2루타 등 6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으며 박병호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손승락이 무너진 가운데 10회부터 등판한 이정훈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
반면 한화는 9회 최진행의 극적인 투런 홈런으로 분위기는 가져왔지만 결국 승리에는 실패했다. 마무리 안승민은 10회부터 등판해 역투했지만 결국 통한의 폭투로 패전의 멍에를 쓰며 시즌 6패(1승)째를 안았다.
[3안타 맹타를 휘두른 넥센 서건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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