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박)찬호 형 이기면 우승인가요?"
역시 김병현(넥센)은 달랐다. 박찬호(한화)와의 맞대결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도 특유의 쿨한 모습과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김병현은 지난 8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우천 연기되면서 출장이 무산됐다. 마침 박찬호도 3연전 중 등판할 예정이었기에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넥센은 다른 투수들의 일정을 고려해 김병현의 등판을 아예 미뤘고 두 투수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10일 한화와 넥센의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 박찬호는 선발투수로 예고된 한편 김병현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한 이후 7일 만이었다. 이날 85개의 공을 던지며 빠른 볼과 더불어 싱커, 슬라이더를 위주로 구사했다.
불펜 피칭 후 취재진과 만난 김병현은 박찬호와의 맞대결이 불발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찬호 형이랑 붙어서 이기면 우승인가요?"라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가 덧붙인 말은 "나 자신이 무언가에 의미를 두는 타입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두 투수의 맞대결은 세간의 관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한데다 같은 시기에 국내 무대에 찾아온 두 선수 모두에게 감회가 새로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김병현은 자신의 성격대로 어떠한 경기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여느 경기와 마찬가지로 경기 자체에 집중하려는 것이다.
등판이 한 차례 연기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이에 김병현은 "내가 월등히 잘 던지면 모르겠다. 그러나 팀 투수들 스케쥴이 있는 법"이라면서 아쉬움을 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병현은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에 대한 지대한 관심에 "사람들이 싸움 구경하는 걸 좋아하잖아요"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아직 김병현의 다음 등판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불펜 피칭을 지켜본 정민태 넥센 투수코치는 "다음 등판은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사진 = 김병현]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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